10일 한동훈 압수수색 참여 검찰 수사관 법정 증언… "휴대폰 집어들고 2~3초 만에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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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검사장. ⓒ뉴시스
'독직폭행' 논란이 불거진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한동훈 검사장 휴대폰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검찰 수사관이 10일 "당시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의심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법정 증언했다. 정 차장검사측은 그동안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하려 해 이를 말리다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검찰 수사관 A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양철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말했다. A 수사관은 지난해 7월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재직하던 정 차장검사의 지시로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이뤄진 한 검사장 휴대폰 압수수색 과정에 참여했다. 당시 A 수사관은 캠코더로 압수수색 과정을 녹화하고 있었다고 한다.A 수사관은 "한 검사장의 행동 중 증거인멸을 의심할만한 행동이 있었느냐"는 검찰측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또 한 검사장이 핸드폰을 집어든 시점부터 정 차장검사가 피해자에게 다가간 시점은 시간적으로 "2~3초 정도"라고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통화를 위해 휴대폰을 조작하는 통상적인 시간보다 길지 않았다는 취지다.한 검사장은 압수수색 당시 정 차장검사에게 변호인과 통화하기 위해 압수물인 휴대폰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고 정 차장검사는 이를 허가했다. 한 검사장측은 통화를 위해 휴대폰 비밀번호는 해제하는 과정에 정 차장검사가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하며 뛰어들어 자신을 독직폭행했다고 주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해 이를 말리려했던 것으로 독직폭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A 수사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정 차장검사가 팔을 뻗어서 한 검사장의 휴대폰을 뺏으려고 하셨고 두 사람의 몸이 겹쳐졌다"면서 "그러다가 휴대폰을 뺏으라고 하셔서 저희가 휴대폰을 잡아서 먼쪽 탁자 위에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A 수사관은 "한 검사장이 (정 차장검사에게) 밀어눌려 소파에서 사무실 바닥으로 쓰러졌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한 검사장이 "아, 아"라고 말하며 고통을 호소했다고도 했다.이날 법정에서는 사건 발생 직후의 상황을 녹화한 동영상도 일부 재생됐다. 사건 당시의 영상은 한 검사장의 요구로 녹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영상에서는 한 검사장이 "압수수색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정 차장검사에게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한 검사장은 "저는 변호인 참여권 제한받고 있다. 내가 이걸로 전화한다고 했고, 허락했지 않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