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우여곡절 있겠지만 단일화될 것… 안철수 "단일화되면 한마음으로 승리 노력"
  •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정상윤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정상윤 기자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9일 각각 서로 상대방의 캠프를 방문하며 야권 단일화 의지를 다졌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상견례를 하며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착수했다.

    안철수 "야권 단일화에 역할 기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방문해 당직자들을 격려하고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과 만나 비공개 면담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위해 최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위원장님과 관계자분들 힘내시라고 응원하러 왔다"며 "앞으로 후보등록일까지 여러 과정이 있겠지만, 원활히 이뤄지도록 많은 역할을 부탁드리고 싶다. 단일화가 되면 한마음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름다운 경선으로 단일화돼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서울시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서로 최선을 다해 힘을 합쳐서 해야 하지 않나"라고 화답했다.

    오세훈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지지율 올라"

    오 후보도 이날 박 의원, 배현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를 방문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태규 사무총장과 김윤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오 후보를 맞았다.

    오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소통이 중요하다"며 "(안 후보가) 상호 교차방문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모양 좋은 단일화가 이번에 될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사무총장은 "주말에 안 후보도 오 후보를 만나고 좋은 말씀 해주셨다고 했고, 국민의힘에서도 협상단이 구성됐다"며 "신경써주신 만큼 빠른 시간 내에 공감하는 기조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비공개 면담 전 최근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서울시민께 고개 숙여 감사하다"며 "반드시 단일후보가 돼서 일 잘하는 시장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비공개 면담을 마친 후 "협상하다 보면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다. 산도 넘고 계곡도 건너고 강물도 마주칠 것"이라며 "그러나 두 후보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그런 장애물들은 잘 해결되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당까지 단일화해 文정권 심판하자"

    양측은 현재 단일화 실무협상단 구성을 완료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양석 사무총장,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권택기 전 의원이 실무협상단에 참여한다. 국민의당에서는 이태규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연정 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비서실장으로 실무협상단을 꾸렸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처음 만나 단일화 논의에 착수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를 넘어 정당까지 단일화해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도록 열망하고 있다"며 안 후보의 입당을 압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후보 단일화는 야권 전체에 역사와 국민이 내리는 지상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대적 책임의식을 갖고 좋은 결과를 이뤄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열망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