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설특집' 방송 출연해 안철수와 단일화 시사…윤석열엔 "대권 뜻 있으면 잘 포착"
  •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튜브 채널 '채널A 뉴스' 영상 캡처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튜브 채널 '채널A 뉴스' 영상 캡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는 숙명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초 3자대결 가능성도 시사했던 김 위원장이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본 결과, 범야권 서울시장후보 단일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 피할 수 없는 상황"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설특집 :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초창기에는 단일화에 대한 염려로 3자대결도 생각했지만 최근 와서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단일화를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이달 안에 진행되고 국민의힘도 이달 말까지 후보가 확정될테니 야권 단일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경선은 일정상 다음달 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우리가 3월4일로 일정을 잡았는데 이달 말에 끝낼 수도 있다"며 "가지고 있는 일정을 놓고 봐도 2월25일이면 토론이 다 끝나기에 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가면 후보를 바로 확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3월15일 이내로만 단일화가 이뤄지면 선거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단일화 과정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3자대결 시 '안·오·나' 박영선에 밀려

    김종인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야권 단일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서울시장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3자대결 시 야권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의 의뢰로 지난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후보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 45.2%, 박영선 후보 35.3%로 조사됐다. 반면,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각각 박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실패로 가상 3자대결을 벌일 경우 '안·오·나' 후보는 모두 박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 31.8%, 안 후보 31.4%, 오 후보 22.5% 순이었고, 박 후보 32.3%, 안 후보 30.1%, 나 후보 23.7% 순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별의 순간' 잘 포착하라"

    김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윤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왔다고 언급했는데, 진행자가 발언 경위를 묻자 "세계적으로 위대한 지도자는 어려운 시기에 기회를 제대로 포착해서 나라를 위해 기여했다"며 "윤석열 총장도 그런 뜻이 있으면 잘 포착하라는 그런 의미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