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서 '현실 인정' 강조… "with 코로나 시대, 일상 회복의 길 멀고도 험해"
  •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상당기간 코로나 종식 없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는 우리뿐 아니라 전 인류가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국산 치료제도 조건부 허가를 받아 사용에 들어갔지만 완전한 일상 회복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갑갑하고 고달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냉철한 자세로 이겨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 속에서 우리가 잘하고 있는 부분과 어려운 부분을 직시하면서 잘하는 부분은 더 잘하도록 노력하고 어려운 부분은 현실적인 극복 방안을 찾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이 우한코로나 종식이 멀었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린 것은 최근까지도 대응에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12일 전인 지난달 27일 세계경제포럼(WEF) 특별연설에서 "이제 한국은 코로나 극복 단계로 진입하며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경제는 올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4차 지원금 논란에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 어려워"

    문 대통령은 4차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지급 방식을 둘러싼 당·정 간 이견을 의식한듯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며 "위기도, 위기 대응도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국가 수장이면서 논란을 마주하고도 교통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신종 감염병이 이토록 오랫동안 전 세계를 휩쓴 적이 없었다"고 전제한 문 대통령은 "방역대책으로 이토록 오랫동안 자영업자들의 영업을 금지하거나 제약한 적도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비상경제체제를 가동하면서 전례 없는 정책적 수단으로 경제위기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한 결과로 평가한다"면서도 "정부는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과감하게, 실기하지 않고, 충분한 위기 극복 방안을 강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