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3명 지원, 전원 합격"…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자격 없는 자가 진료, 환자들 위험"
  • ▲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정시확대추진전국학부모모임 관계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의사 국가고시 합격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정시확대추진전국학부모모임 관계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의사 국가고시 합격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NMC) 인턴 과정에 지원했다 불합격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가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병원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에서 운영한다.

    4일 정오 한일병원 홈페이지에는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 합격자 발표 안내가 올라왔다. 합격 여부는 개별 공지했다. 

    그러나 이 병원의 인턴 모집전형 결과 승인자료를 보면 합격자 명단에 ‘수험번호 2021-2 조민’이라는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에는 3명이 지원했으며 지원자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인턴은 총 3명이 들어오며, 지원자 모두 합격했다"며 "다만 개인정보보호 등 문제로 실명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일병원 측은 지난 3일 최종면접 후 조씨를 합격시키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합격 소식이 전해지자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임 회장은 "병원장을 포함해 인턴 선발에 관여한 모든 사람은 분명한 책임을 물게 될 것"이라며 "의사 자격이 없는 자가 환자들을 진료하게 돼 환자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일병원은 지난 3일 '2021년도 전공의 1차 후기 모집' 면접을 진행했다. 인턴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문의가 되기 위해 병원에서 전 진료과를 도는 전공의 1년 과정이다.

    이번 선발에는 의사국가고시 성적 65%, 의대 내신성적 20%, 면접 15% 등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이번 인턴 과정에 합격함에 따라 오는 3월부터 한일병원에서 근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