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주·인도와 만든 '대중국 연합체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쿼드연합 계승·발전"
-
바이든정부도 ‘쿼드연합’을 아시아-태평양전략의 근간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쿼드연합’은 트럼프정부가 2019년 중국에 대응하고자 일본·호주·인도와 만든 연합 체제다.
-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는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미국평화연구소 주최 화상포럼에서 "바이든 정부의 아시아 태평양 안보전략의 근간은 쿼드연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쿼드연합, 아시아-태평양정책의 근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주최 화상포럼에 참석해 바이든정부의 외교안보 현안과 전략을 설명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정부의 국가안보 우선순위와 전략은 임기 초에 (경쟁국과 비교해) ‘힘의 우위’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이런 기조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정책을 수립하는 근간(foundation)이 되는 것은 일본·호주·인도와 ‘쿼드연합’”이라고 밝혔다.설리번 보좌관은 “쿼드연합의 형식과 작동 방식을 계승 발전시킬 생각이며, 이는 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실질적 정책을 세워나가는 근본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정부는 국내정치 쇄신과 더불어 동맹관계에 투자하고 활기를 불어넣으며, 파리기후협약·세계보건기구 등 중요한 국제기구들에서도 미국의 위치를 공고히 함으로써 ‘힘의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다. 특히 중국이 홍콩·대만을 위협하는 등의 호전성을 드러내면 미국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전 안보보좌관 “중국, 미국에 가장 큰 지정학적 위협”
포럼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만·홍콩·남지나해에서 매우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중국은 남극·북극·남대서양처럼 새로운 지역에서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며 점점 국수주의적으로 변해간다”며 “미국에 중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큰 지정학적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어 “인도-태평양의 ‘쿼드연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래 미국이 결성한 가장 중요한 연대체”라며 ‘쿼드연합’을 통해 중국에 맞설 것이라는 설리번 보좌관의 말에 힘을 보탰다.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어 “중국 외에도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는 이란·러시아·국제범죄조직 등이 있다”며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안보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리번 “바이든 뜻에 따라 국내문제 먼저 해결할 것”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쿼드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전에 국내정치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뜻이라고 덧붙였다.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외교가 국내정책이고, 국내정책이 외교”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한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근로자들이 겪는 경제위기, 사회분열부터 먼저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덧붙였다.‘쿼드연합’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정책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