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출자지분 6.66% 일시 회수했다 2016년 다시 취득… 이때부터 매출 폭등법사위 간사(2016년), 文정부 출범(2017년 5월)과 매출 급등기 겹쳐…野 "배후 의혹"
  • ▲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 ⓒ뉴데일리 DB
    ▲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 ⓒ뉴데일리 DB
    박범계 법무부장관후보자가 출자한 법무법인 명경의 연간 매출이 지난 6년 사이 300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명경의 매출이 급등한 시기가 문재인정부 출범 등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야당은 "석연치 않은 배경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범계 지분 로펌, 매출 328배 급등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박 후보자로부터 받은 인사청문자료(재산내역)를 분석한 결과, 명경의 연매출 신고액은 2014년 1000만원에서 2020년 32억8313만원으로 약 328배 급등했다. 명경은 박 후보자가 2012년 1000만원을 출자해 공동설립한 로펌으로 박 후보자의 지역구인 대전을 본거지로 삼는다.

    박 후보자의 재산신고서에 따르면, 명경의 연매출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000만원이었다. 박 후보자는 2015년에는 '출자지분 일시 회수' 사유로 신고액을 누락했고, 2016년에는 지분을 다시 취득(1000만원)했다고 신고했다. 현재 이 로펌의 박 후보자 출자지분은 6.66%다. 

    문제는 박 후보자가 지분을 다시 취득한 2016년부터 명경의 연매출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신고액을 보면 명경은 2016년과 2017년 10억7564만원, 2018년 11억8950만원, 2019년 13억2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는 32억8313만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폭등했다.

    특히 명경의 매출이 급증한 시기는 박 후보자의 더불어민주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활동(2016년 6월~2017년 9월) 기간, 문재인정부 출범(2017년 5월)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조 의원은 "박 후보자의 보이지 않는 손이 매출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박 후보자가 국회의원 신분으로 법무법인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은 이해충돌 여부와는 상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법무법인 '해송' 변호사는 "박 후보자가 신고만 제대로 하고, 법무법인에 수익금을 받은 게 없다면 지분을 보유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신고한 명경의 연매출액이 다른 자료에 기재된 액수와 다르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채용정보 사이트 '사람인'에 올라온 보고서에는 명경의 연매출이 2014년 12억121만원, 2016년 17억1703만원으로 기재됐다. 이는 박 후보자가 같은 연도에 신고한 내역(2014년 1000만원, 2016년 10억7564만원)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박범계 측 "내부 운영 관여 않고 수익 분배 안 받아" 일축

    그러나 박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법무법인에 일절 관여한 바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후보자는 법인의 내부 운영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법인의 매출액 증가와도 무관하고 법인의 수익도 전혀 분배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준비단은 "박 후보자가 19대 총선 당선 직후인 2012년 6월께 변호사를 휴업하고 명경에 출근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 겸직 금지가 국회법에 법제화된 2014년에는 대표변호사에서도 사임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2015년 재산신고에서 명경의 연매출액을 누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재산신고서에 2014년 법인 지분의 회수로 기재된 것은 보좌진이 후보자의 대표자 사임을 구성원 탈퇴로 오인해 빚어진 일"이라며 "이후 이를 발견해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가 신고한 명경의 연매출액이 다른 자료들에 기재된 액수와 다르다는 지적에는 "재산신고상 법인 매출액 기재는 신고를 도와준 보좌진이 명경으로부터 전달받은 대전사무소 매출액을 기준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명경 관계자는 통화에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 DB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