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잘한다" 36.7% < "못한다" 58.2%… 국민의힘 31.6% > 민주당 30.8%, 정당지지도 野 우세
  •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3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문 대통령 지지율의 주요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K-방역'이 최근 1000명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으로 무너지면서 이에 따른 민심이반 현상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37.4% → 37.4% → 37.1% → 36.7%, 4회 연속 30%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성인남녀 253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따른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6.7%로 전주보다 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8%p 상승한 58.2%로 드러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가 21.5%p까지 벌어진 것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3일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대 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지난 3일과 7일에는 37.4%, 10일에는 37.1%를 기록하며 네 번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30%대 고착화'로 접어들었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는 40대와 진보층, 열린민주당 지지층 등 주요 지지층 이탈의 영향이 컸다. 40대에서는 긍정펼가가 전주보다 3.7%p 내린 46.3%, 진보층에서는 4.2%p 급락한 59.6%,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3.6%p 폭락한 66.4%로 나타났다. 

    내년 4·7보궐선거가 열릴 서울과 부산지역에서도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4.2%p 하락한 33.5%, 부산·울산·경남에서는 6.0%p 하락한 25.7%로 집계됐다.

    이밖에 연령별, 성별, 성향별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5.0%p↓, 31.8%)와 50대(2.7%p↓, 36.3%), 남성(2.3%p↓, 35.6%)에서 하락세가 컸고, 중도층(3.2%p↓, 33.9%)과 정의당 지지층(11.8%p↓, 28.3%)에서도 내림세가 컸다.

    국민의힘 31.6% > 민주당 30.8%…서울·부산서도 野 우세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다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0.3%p 오른 31.6%, 민주당은 1.1%p 오른 30.8%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0.8%p)이었다. 

    특히 내년 4·7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부산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또 민주당에 크게 앞섰다. 서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9%p 오른 34.1%, 민주당은 2.0%p 오른 30.2%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국민의힘은 4.4%p 오른 42.9%, 민주당은 0.2%p 내린 23.3%로 집계됐다. 

    이로써 서울에서 양당의 격차는 3.9%p, PK 지역에서는 19.6%p 차이로 벌어졌다.

    우수한 의료진으로 버텨온 K-방역, 文정부 늑장대응에 무너져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40%)'이 2주 연속으로 붕괴하자 우수한 의료진 덕분에 간신히 버텨온 K-방역이 문재인정부의 한 박자 늦은 대응으로 무너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문 대통령이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에서 침묵한 데 이어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의 한 공공임대주택을 찾아 "13평에 4인 가족도 살 수 있다"는 취지의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것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재인정부가 K-방역이라는 것을 오랫동안 해왔음에도 (우한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우왕좌왕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선진국은 이미 백신을 맞기 시작했는데, 우리 정부는 정작 해야 할 일을 못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부동산 실책과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등을 하고 있으니 민심이 이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