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1.2% > 민주당 28.9%…서울·부산에서도 지지율 역전

국민의힘 정당지지도가 4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발표됐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윤석열 해임' 추진이 역풍을 맞으면서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3%p 오른 31.2%로, 5.2%p 급락한 민주당(28.9%)을 오차범위 안(2.3%p)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에 역전한 것은 지난 8월 2주차 조사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36.5%, 민주당 33.4%를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지지율이 뒤진 데는 진보층·여성·30대·호남 등 핵심지지층의 이탈이 크게 작용했다.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9.9%p 폭락한 47.3%, 여성은 7.2%p 급락한 28.9%, 30대는 7.1%p 하락한 33.4%, 광주·전라는 6.4%p 내린 49.3%로 집계됐다.

내년 4·7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지역에서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서울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1%p 하락한 28.4%,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7.7%p 급락한 22.2%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5.2%p 상승한 32.4%, PK에서는 5.0%p 오른 38.5%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로써 서울에서 양당의 격차는 4.0%p, PK에서는 16.3%p 차이로 벌어졌다. 

이밖에 민주당 지지율의 하락 폭은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13.2%p↓, 22.5%), 대구·경북(3.6%p↓, 18.9%), 인천·경기(2.9%p↓, 31.8%) 강원(1.2%p↑, 26.5%) 순으로 컸고, 연령별로는 60대(12.3%p↓, 17.0%), 20대(8.0%p↓, 25.8%), 50대(5.1%p↓, 30.8%), 70대 이상(2.0%p↑, 21.0%) 순이었다. 40대는 41.0%로 전주와 같았다. 

가정주부(8.9%p↓, 22.7%)·학생(6.9%p↓, 26.7%)·자영업(5.0%p↓, 26.6%)·사무직(3.0%p↓, 39.2%)·노동직(2.4%p↓, 30.4%) 등 직업군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중도층(2.7%p↓, 30.5%)에서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 계층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대구·경북(13.5%p↑, 47.2%), 대전·세종·충청(7.3%p↑, 34.5%), 광주·전라(2.8%p↑, 14.7%), 인천·경기(1.2%p↓, 26.2%), 강원(7.2%p↓, 32.1%) 순으로 상승했고, 연령별로는 60대(11.2%p↑, 48.5%), 30대(5.1%p↑, 27.1%), 40대(3.9%p↑, 25.7%), 70대 이상(3.6%p↑, 41.6%), 50대(1.0%p↑, 31.5%), 20대(3.4%p↓, 18.3%)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8.3%p↑, 39.4%)·가정주부(8.2%p↑, 39.2%)·사무직(1.8%p↑, 25.2%)에서 상승세였고, 중도층(2.2%p↑, 30.9%)과 여성(5.4%p↑, 28.6%)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민주당은 추 장관의 '윤석열 직무정지'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윤 총장에게 '판사 사찰' 프레임을 씌워 총공세를 펼쳤다. 그럼에도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1일 윤 총장의 '직무배제집행정지신청'을 인용하고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이에 따른 역풍이 민주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잇따른 악재에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한 것은 반사이익이라고 봐야 한다. 어느 음식점을 갔는데 맛이 없어서 옆집 음식점을 간 정도"라며 "국민의힘이 연말정국을 어떻게 잘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