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선거기획단 기자회견… 핵심 이슈로 '부동산' 선정, 성추행 대책엔 침묵
  •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4.7 재ㆍ보궐선거  제1차 서울 시장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김민석 선거기획단장과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4.7 재ㆍ보궐선거 제1차 서울 시장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김민석 선거기획단장과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부동산 문제를 핵심 이슈로 선정하고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인 성추행 재발 방지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잊히기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장후보 낸다면서 '성추행 대책' 뺀 민주당

    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24일 기획단회의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주목도가 높은 부동산에 대해 적절한 주의와 집중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실제 정책 관련 여론조사를 해보면 시민들은 세 가지(민생, 권역별 발전전략, 부동산)에 골고루 관심을 가지고 영향을 받는다. 이를 종합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언급한 3가지 정책은 구체적으로 ▲보육·쓰레기 등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 점검 ▲각 권역의 균형발전계획, 맞춤형 발전계획 준비 ▲부동산 문제를 잘 설명하고 보완점 살피는 노력 등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출신 시장이 쭉 해왔던 3가지 시정영역에서 상당한 긍정적 (반응이) 시민들 사이에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서울선거기획단 명칭을 '더K서울선거기획단'으로 정하고, 강선우 의원과 고민정 의원을 대변인에 임명했다. 

    김 의원은 "K팝을 넘어 K방역으로 이미 한껏 위상이 높아진 대한민국 대표도시이자 세계의 대표적 기준도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서울의 위상과 방향을 민주당이 계속 구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공항과 같은 깜짝 부동산 관련 공약 내놓을 가능성"

    하지만 기획단은 내년 서울시장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짐에도 성추행 재발 방지 대책이나 피해자에게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잊히기 전략'을 사용하면서 부동산 관련 깜짝공약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성추행 문제는 민주당으로서는 말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부산에서 가덕도공항을 꺼내든 것처럼 부동산정책으로 야당의 허를 찌르는 공약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강남 재개발 같은 것은 되든 안 되든 일단 지르고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