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재단 보고서 “CIA, 북한 핵탄두 재돌입체 정상 작동…주한미군서 그렇게 평가”
  • ▲ 미국 ICBM 미니트맨-Ⅲ의 재돌입체 일러스트. 핵폭탄은 저 안에 들어 있다. ⓒ미 공군 공개사진.
    ▲ 미국 ICBM 미니트맨-Ⅲ의 재돌입체 일러스트. 핵폭탄은 저 안에 들어 있다. ⓒ미 공군 공개사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핵탄두가 우주로 나갔다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올 때 열에 견딜 수 있는 ‘재돌입체(Reentry Vehicle)’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재돌입체’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다수 의견이었다. 그런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재돌입체가 정상 작동한다고 평가했다”고 헤리티지 재단이 전했다. 한국군은 “그런 정보는 모른다”고 답했다.

    헤리티지 재단 “CIA, 북한 핵탄두 재돌입체 정상 작동 평가”

    헤리티지 재단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2021 미국 군사력 지표 보고서’에서 “CIA는 북한 ICBM이 정상 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재돌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할 것이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총괄 편집한 다코타 우드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화상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런은 모두 역내에서 적극적인 도발행위자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북한은 올해 3월에만 9번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자행했고, SLBM을 개발 중이며, 그들의 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 전체를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드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10개 갖고 있든 100개 갖고 있든 아니면 1000개까지 보유량을 늘리든 매우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는데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며 “이는 미국의 적들이 가만있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적대국들을 여러 단계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위협적 행동’은 ‘적대적’-‘도발적’-‘시험 중’-‘단호’-‘온화’로 나뉘는데 북한은 ‘시험 중’이었다, ‘위협 역량’은 ‘가공할’-‘역량 강화 중’-‘능력 보유 중’-‘열망하는’-‘미미한’으로 나눴는데 북한은 ‘역량 강화 중’으로 평가했다. 재단은 “북한의 전반적인 위협 수준이 지난해와 비교해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위협적 행동’에서는 ‘도발적’, ‘위협 역량’에서는 ‘가공할’ 수준인 것으로 재단은 평가했다.

    국방부 “한미 군 당국에서 그런 내용 확인한 바 없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한국 국방부는 “그 내용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연구기관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에 대해 국방부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확인해 드린 바 없다”며 “그리고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 결과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은 확인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에서 이런 평가(북한 ICBM 재돌입체 정상 작동)를 내렸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문홍식 대변인 대행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력 확보와 관련해서는 북한 측에서 저희들이 검증할 수 있는 실거리 사격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방부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는 확인된 바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문 대행은 강조했다.

    보고서 “중국, 미국서 한국·일본·호주 떼놓으려 노력”

    한편 보고서는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한국·일본·호주를 미국으로부터 떼어내려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경제·군사적 역량 증진을 통해 향후 10년 내에 태평양 패권 장악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 보고서는 “중국과의 패권경쟁 측면에서 미국에게 필요한 핵심 동맹국은 한국·일본·호주인데, 중국은 ‘중국몽’이라는 목표달성에 이들이 직접적인 방해가 된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향후 중국이 한국·일본·호주을 미국으로부터 분리·고립시키는데 성공한다면, 이들 나라가 처할 안보 위험은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