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5월·8월 3차례 대유행, 특정장소나 집단이 원인… 허술한 정부 방역으로 4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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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월부터 약 10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일정 주기로 대유행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구로구에 위치한 어느 선별진료소의 모습. ⓒ박성원 기자
지난 1월부터 약 10개월간 이어지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일정주기로 대유행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2월 신천지 사태, 5월 이태원 클럽발 감염, 8월 사랑제일교회발 감염 등 대규모 감염이 약 3개월 주기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22일 의료계 관계자들은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3개월 주기로 우한코로나 대규모 감염사태가 일어났는데 오는 11월에도 대규모 감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1차 대유행 '신천지 사태'… 관련 확진자만 5214명국내에서 전문가들이 우한코로나 대유행이라고 꼽은 집단감염 사태는 현재까지 세 차례 발생했다.첫 번째는 지난 2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일어난 '신천지 사태'다. 신천지 사태는 2월18일 대구에서 국내 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며 시작됐다. 당시 31번 확진자는 발열·인후통 등 우한코로나 증상이 있으면서도 의료진의 검사 요청을 거부하고 예배에 참석했음이 확인됐다.이후 2월20일 기준 31번 확진자가 다니던 신천지교회에서 23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했으며, 이튿날인 21일에는 신천지 관련 누적확진자가 144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주요 집단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1일까지 ‘신천지 사태’로 우한코로나에 확진된 사람은 총 5214명이다. 이는 10월22일 기준 누적 확진자 2만5543명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2차 대유행 '이태원 클럽발 감염'…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와2차 대유행은 지난 4월30일에서 5월5일까지의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감염' 사태다. 당시는 신천지 사태가 잦아들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대로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가 'K-방역'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시기기도 하다.이태원 클럽발 감염은 5월7일 지역감염자로 확인된 '용인 66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연휴 동안 서울 용산구의 이태원 클럽가를 방문한 사람들에게서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대거 확산했다.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인 5월10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54명이 됐고, 같은 달 12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확산 속도를 보였다. -
- ▲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의 모습. ⓒ권창회 기자
특히 이태원 클럽발 감염은 이태원을 방문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퍼지는 'n차 감염' 사례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전파의 고리가 꾸준히 이어졌다.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n차 감염이 최대 7차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누적 확진자는 277명이다.'사랑제일교회' '광복절집회' 등 1793명 확진3차 대유행은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과 '광복절집회 집단감염'사태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교인들과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이 광복절집회에 참석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졌다.우선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8월3일이다. 이 교회 교인인 서울 동대문구 45번 확진자가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고, 같은 달 14일까지 누적 19명이 확진됐다. 이튿날인 15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134명까지 급격하게 늘어났고, 16일에는 249명으로 급증했다.특히 사랑제일교회 교인들과 전 회장은 교회 내에서 확진자가 나타났음에도 '광복절집회'에 참석해 집단감염을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는다.방역당국의 집계 결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174명이며,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을 제외한 광복절집회 관련 확진자는 619명에 이른다. 모두 합쳐 1793명이 확진됐다.'4차 대유행' 경고하는 전문가들전문가들은 3개월 주기로 우한코로나 대유행이 반복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는 11월 '4차 대유행'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화에서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바이러스가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점차 조성되고 있다"며 "유럽 등 북반구 국가들을 보면 이미 새로운 유행이 시작됐다"고 짚었다.김 교수는 "정부의 방역지침도 불안요소 중 하나"라며 "정부가 잠시 뿌리다 멈춘 소비진작 쿠폰을 오늘(22일)부터 다시 뿌리기 시작한 데다, 거리 두기 기준을 스스로 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을 1단계로 내렸는데, 거리 두기 1단계 기준은 일일 확진자 ‘50명 미만’이다. 그런데 국내 확진자는 10월 한 달 동안 50명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또 다른 감염내과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가지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안심하고 놀러 다니라고 하니 확진자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추석·개천절·한글날 등 긴 연휴를 지나왔기 때문에 확진자가 떨어지는 긍정적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1월 '4차 대유행'은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