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SKT·KT는 깨끗”대외신인도 거론… 저개발국, 삼성장비 도입하면 금융지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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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것 때문에 대외 신인도 하락이나 잠재적인 법적 위험이 생길 지를 잘 따져보는 게 회사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 등을 향해 경고했다. 미국은 다른 한편에서는 저개발국들을 대상으로 화웨이·ZTE 대신 삼성·노키아 제품을 도입하면 금융지원을 해준다는 제안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 ▲ 중국 화웨이의 선전간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웨이, 중국 공산당 감시체제 도구, 인권유린 지원”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화웨이와 거래 중인 기업은 대외 신인도 하락 위험이나 잠재적인 법적 위험을 잘 따져보는 것이 회사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민간 기업에 특정 장비 사용에 대해 뭐라 할 수 없다”는 한국 측 주장에 대해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입장을 요청하자 내놓은 답이었다.
방송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한국 LG유플러스에 직접 우려를 전달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미국 국무부는 “우리가 계속 촉구하는 것은 5G 통신망 구축에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하라는 말”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 “SK텔레콤과 KT는 이미 클린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며 “우리는 모든 통신업체가 5G 통신망을 구축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만 허용해 소비자들의 정보를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국무부는 강조했다.
EU위원회가 발간한 5G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툴박스
미국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 감시체제의 도구가 되어 인권유린의 수단을 제공했고, 미국 재무부에게는 지적재산권 절도로 기소됐으며, 세계 각국에서 부패 혐의로 비난을 받아온 화웨이는 믿을 수 없다”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은 미국에게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어 EU위원회가 발간한 ‘5G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툴박스’라는 것을 언급하며 “(화웨이 같은) 고위험 업체의 장비를 선택·사용한 기업에 대한 사법적 처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40개 이상의 국가, 50개 이상의 통신회사가 미국이 추진하는 클린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도 그들 중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저개발국에는 “화웨이 대신 한국·핀란드 장비 도입하면 금융지원”
한국을 향해 화웨이 장비 퇴출을 요구한 미국이 저개발국에게는 “중국산 대신 한국 등 다른 나라 통신 장비를 구입하면 금융지원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해외개발처(USAID)는 곧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정부와 정치인들을 만나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ZTE 등 중국산 장비를 사용할 경우 안보상 위험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한국 등 다른 나라 장비를 도입하면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미국 해외개발처는 한국 삼성전자.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의 통신장비를 구매하는 저개발국에 수십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해줄 계획까지 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