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3명에 유흥접대" 김봉현 '옥중서신' 파문… 윤 총장, 남부지검에 '검사 비위 의혹' 수사 지시
  • ▲ 윤석열 검찰총장. ⓒ박성원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박성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한 검사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법무부에 직접 감찰을 지시한데 이어 윤 총장까지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라임사건 수사는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17일 대검찰청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라임사건 관련 추가 로비의혹'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에 검사 비위 의혹 부분을 신속히 수사해 범죄 혐의 유모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조계 로비 의혹' 관련 수사·감찰 동시 진행… 추미애 장관도 '직접 감찰 착수' 지시

    여권 인사를 상대로 라임자산운용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라임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 16일 '사건개요정리' 문서를 공개하며 검사 출신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청담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사건 무마 등을 위해 법조계에 접대 로비를 벌인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작성된 것으로 전해진 해당 문서에는 김 전 회장이 건넨 돈의 액수, 상대방을 특정할 수 있는 배경 등이 담겼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술 접대한 검사 3명 중 1명이 이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재계 및 야당 정치인 상대 로비도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했음에도 관련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지난 16일 법무부에 해당 의혹을 직접 감찰하도록 지시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라임 사건 관련 김 전 회장의 충격적인 폭로와 관련,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하도록 지시해 감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추 장관 지시에 따라 현직 검사와 전·현직 수사관의 전관 변호사를 통한 향응 접대 및 금품 수수 의혹, 접대받은 현직 검사가 라임 사건 수사 책임자로 참여해 검찰 로비 관련 수사를 은폐했다는 의혹, 야당 정치인 등의 거액 금품수수 제보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감찰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재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측은 "현직 검사 및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라면서 "신속하게 실체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