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김진훈 고문 전화 받고…"접촉해보라" 펀드 담당자에 김재현 연락처 메모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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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뉴시스
[민주 맘대로 국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의 고문으로부터 펀드 판매를 부탁받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연락처를 실무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NH투자증권은 대규모 환매중단으로 수천억원대 피해를 야기한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자다."옵티머스 김진훈 고문에게 전화 와 담당자에게 메모 전달"앞서 정 사장은 옵티머스 판매에 "경영진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이날 농림축산심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실무진에게 옵티머스와 접촉해보라는 메모를 전달했다"고 시인했다.정 사장은 "펀드 승인 결정 전 옵티머스 측과 접촉한 적이 있었느냐"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2019년 4월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온 적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그러면서 "전화 내용은 (옵티머스가) 금융상품을 팔려고 하는 데 상품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담당자에게 (옵티머스를) 한 번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정 사장은 김 고문으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연락처를 건네받은 뒤 이를 펀드 판매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상품소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정 사장이 사실상 김 대표와 펀드 판매담당자를 직접 연결해준 '고리'였던 것이다.하지만 정 사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누군가로부터 펀드 추천을 받지 않았느냐"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전혀 아니다. 사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고, 경영진이 판매에 관여할 수 없도록 구조가 제도화돼 있다"고 부인했다.이 의원은 정 사장에게 "며칠 전 정무위 국감에서는 본인이 전혀 관련한 바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지만, 정 사장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이날 정 사장의 메모를 전달받은 전모 NH투자증권 부장(상품소원회 위원장)은 국감에서 자신이 김 대표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전 부장은 "김 대표와 일면식이 없었지만, 정 사장 얘기처럼 연락처를 전달받고 김 대표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며 이후 펀드 상품 담당자와 함께 김 대표를 만났다고 말했다.NH투자 외압 일축에… 野 "추미애 생각나" "바보 코스프레"그러나 정 사장을 비롯한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이 메모는 전달했지만 다른 외압 가능성은 없었다고 일축하자, 야당에서는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정 사장이 우리 부하직원한테 메모는 전달했지만 지시나 외압은 없었다 이렇게 답했다"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멘트다. '전화번호는 전달했지만 지시는 없었다.' 우리 추미애 장관께서 이렇게 말해 국민들한테 조롱을 많이 받았는데, 대한민국 어느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질타했다.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NH투자증권 실무자들이) 여기 와서 '외압을 받지 않았다' '우리 독자적 결정이다' 이렇게 주장한다고 검찰이 여러분 말을 그대로 믿어주는 게 아니다"라며 "바보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런 어이없는 투자가 어떻게 걸리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외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한편,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25일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첫 만남을 갖고 운용상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같은 해 판매상품 투자제안서 수령(6월7일)과 펀드 담당부서 질의응답 만남(6월11일) 등 한 달 이상의 내부 검토 및 심사를 거쳐 6월13일 일반 판매를 시작한 뒤 6월19일 본격 판매했다. 이후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5151억원)의 84%에 해당하는 총 4327억원을 판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