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병원·모임관련 산발 감염에 지역사회 감염 잠복 우려… 방역당국 "다음주까지 긴장 풀면 안돼"
  • ▲ 총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 사무실에 15일 오후 휴무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총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 사무실에 15일 오후 휴무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는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추석 연휴 여파가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수도권 대형마트와 콜센터, 의료기관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7명 늘어난 2만503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47명 나온 것은 지난 9월 29일(38명) 이후 17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수도권 신규 확진 36명… "다음주 까지 긴장 풀지 말아야"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41명, 해외유입 환자는 6명이다. 국내 발생 환자는 지역별로 서울 17명, 경기 15명, 인천 4명, 대전과 전북 각 2명, 충남 1명 등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36명으로 전날(39명)보다 3명 줄었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5명으로 전날(56명)보다 51명 감소했다. 요양병원 관련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잠언 의료기기'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확진자 가족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8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시설 방문자 3명, 가족 5명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의료기 제조 도소매업체로 등록됐지만 이용자들이 의료기기를 이용하면서 식사가 가능했고 노래방 기기도 설치됐다. 

    성동구 옥수동 동호초등학교에서는 한 확진자가 지난 12~13일 해당 학교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 등 269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랑구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도 지난 13~14일 이틀새 확진자 3명이 발생해 15일 전직원 4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경기에서는 용인 대지고·죽전고 관련 2명, 동두천 동네친구모임 관련 2명, 중구 외향산업 콜센터 관련 1명,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 2명, 중랑구 대형마트 관련 2명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남동구 KMGM 홀덤펍 관련 환자도 2명 추가됐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일가족 명절 모임 관련 확진판정을 받은 어린이집 원아 아버지 1명이 감염됐다.

    송파 잠언의료기기 관련 확진자 1명 추가, 총 8명

    해외유입 환자는 6명으로 3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3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인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98명 늘어 총 2만3180명(완치율 92.59%), 사망자는 2명 늘어 441명(치명률 1.76%)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국내 발생 환자 수의 급증 추이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추석과 한글날 연휴의 이동량 증가에 따른 여파가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의 결과는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연휴기간 중 모임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등 고위험군이 밀접한 시설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가 끝난 지 아직 1주 정도밖에 안 되는 시점이기에 잠복기를 고려한다면 지역사회 감염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주(10월19일~25일) 정도까지는 주변의 위험한 시설이나 위험한 행동들을 피하고 방역수칙을 좀 더 지켜보며 긴장감을 풀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