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없다더니 3월26일 4억5939만→ 9월7일 13억521만원 평가액 급등… 'NVH코리아 주식 보유' 본지 보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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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공동취재단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부부가 보유한 '엔브이에이치코리아(NVH코리아)' 주식이 6개월 사이 8억원 넘게 올랐던 것으로 13일 확인됐다.이 회사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이지만, 자회사인 '원방테크'가 음압병동 관련 사업을 해 증권가에서는 '코로나(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된다.그러나 이 처장은 "원방테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쪽에서 바이오클린룸을 설계·시공하는 업체다" "부임 당시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검증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직무관련성이 있다는 근거들이 제시되자 이 처장은 "주식백지신탁심사위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앞서 본지는 지난 3월20일 이 처장과 배우자인 탁태오 강원대 교수가 NVH코리아 주식을 각각 6400주, 19만9146주를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단독] 이의경 식약처장 부부… '우한코로나 수혜주' 5억원어치 보유>당시 이 처장은 본지 보도와 관련해 "코로나 수혜주로 언급된 주식들은 식약처장의 직무와 관련성이 없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당 주식의 급등락 과정에서 어떠한 시세차익도 실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이의경 부부가 보유한 NVH코리아 주식, 6개월 사이 약 3배 올라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서는 이 처장의 코로나 수혜주 보유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 처장에게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데 이 처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재산 평가액이 상당히 늘어났다"며 "평가차액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8억 정도 늘어났는데, 지금도 직무관련성이 없느냐"고 물었다.이 처장은 "그렇다"고 답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이 처장 부부가 보유한 NVH코리아 20만5546주는 지난 3월26일 2235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9월7일 6350원까지 상승했었다. 이 처장 부부가 보유한 주식으로 환산하면 4억5939만5310원에서 13억521만7100원으로 8억4500만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3배 가까운 평가차액이 발생했던 것이다.그럼에도 이 처장이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대답하자 이 의원은 "아, 정말 (이 처장의) 양심을 좀 기대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 처장이 앞에서 설명한 원방테크에 관한 주장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이 처장은 앞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원방테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쪽에 바이오클린룸을 설계·시공하는 업체여서 그 당시 주식백지신탁심사위에서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검증받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의원이 공개한 원방테크 홈페이지에는 원방테크의 '바이오클린룸' 사업영역으로 △병원의 무균수술실 △중환자실 △격리실 △식품(HACCP·해썹) 등이라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 처장이 이 같은 사실에도 원방테크의 반도체 관련 바이오클린룸 사업만 언급한 것이다. -
- ▲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국감에서 이의경 식약처장 부부와 구자겸 엔브이에이치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국회방송 NATV' 영상 캡처
이의경 부부, NVH코리아 회장과 대학 동문…"사업 내용 모를 수 없다"이 의원은 "(식약처가) 시설 설치 기준만 바꿔도 이 회사(원방테크) 유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 처장은 계속 (NVH코리아) 자회사들 사업에 대해 전혀 모른다거나 관련이 없다는 주장만 한다"며 NVH코리아 구자겸 대표이사 회장이 이 처장 부부와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대학원 동문이라는 사실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 [단독] 이의경 식약처장 남편, 아이오와 동문 기업에 주식투자… 강원대 '공무원법 위반' 진상조사>당시 본지 취재 결과 구 회장은 이 처장 부부와 미국 아이오와대 대학원 동문으로 확인됐다. 이 처장은 약학박사, 탁 교수와 구 회장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탁 교수와 구 회장은 비영리단체인 (사)한국자동차공학회에서 함께 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이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 인연으로 지금 투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지 않은 돈이 투자됐으니 만나면 사업 얘기도 좀 하시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이 NVH코리아 회장, GH신소재 회장, 원방테크 사내이사, NVH원방테크 대표'라는 자료를 제시했다.이 의원은 "결과적으로 이 4개 회사가 같은 사람(구 회장)의 소유"라며 "(이 처장 부부가) 이 분과 만나게 되면 사업 내용을 모를 수 없다. 그런데 (이 처장이) 나중에야 알았다고 하고, 자기 업무하고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데 국민이 이걸 어떻게 믿느냐"고 질타했다.이의경 "NVH코리아 백지신탁 재심 청구" 약속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 처장에게 "주식 보유와 식약처장 둘 중 하나는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 "이 내용으로 봤을 때 본인이 양심상 다시 한번 주식백지신탁심사위의 재심을 받아볼 의향이 있느냐"고 추궁했다.그러자 이 처장은 "NVH 주식은 식약처장이 되기 오래 전에 구입한 것이다" "신규로 구매한 적도 없다" "처장으로서 어떠한 이득을 취한 적도 없고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 "지금도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 처장을 향한 이 의원의 지적이 계속되자,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이 처장을 방어하고 나섰다.김 의원은 "이 처장이 식약처장이 될 줄 알았나, 아니면 코로나19가 터질 줄 알았나.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 그걸 산 것이고, 신규 구입이 없다고 하지 않느냐"고 옹호했다.김 의원은 또 '식약처장을 맡으면 둘 중 하나는 포기했어야 한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 "백지신탁하면 된다"고 일축했다.이에 이 의원은 "이 처장이 (백지신탁을)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안 하겠다고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결국 이 처장은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NVH코리아의 업무범위가 확대돼 (이종성) 의원님이 식약처 업무와 관련성 있다고 지적을 하셨다"며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고자 저와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는 NVH코리아 주식을 주식백지신탁심사위에 재심을 청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