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벌초 일가족 7명 모두 확진… 확진자 30명 넘는 데 감염경로 '오리무중'
  • ▲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뉴시스
    ▲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추석 감염' 관련 일가족 확진자가 발생하고,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마스터플러스병원'의 감염경로가 사흘째 밝혀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국내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9명으로 확인됐다. 전날 114명에서 45명 줄어들면서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지역별 확진자를 살펴보면 △서울 19명 △경기 22명 △인천 5명 등 전체 확진자의 66%(46명)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대전 7명 △부산 5명 △경북과 경남 각 1명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 전체의 66%

    주요 감염 사례는 의료기관과 추석 연휴 동안 이뤄진 가족 내 전파가 가장 눈에 띄었다.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 확진자는 7명 늘어났다. 누적 확진자는 총 35명이다.

    재활전문 병원인 이곳에서는 6일 첫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이후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감염경로가 사흘째 안갯속을 헤매면서 지역 내에서 '조용한 전파'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현재 이 병원에 '임시 폐쇄(집중관리업소)' 행정 명령을 내렸다.

    '추석 감염'과 관련해선 전북 정읍시 일가족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가 3명 늘어 총 12명이 됐다. 대전에서도 7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대전 중구 오류동에 거주하던 70대 남성 A씨(대전 370번)의 가족이다. A씨는 지난 1일 아들·며느리·딸·사위·손자 등과 경북 예천에서 벌초를 마친 뒤 함께 식사를 했다. 이날 그와 함께 식사를 한 7명이 전부 우한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9명 가운데 3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은 경기·경남 각 2명, 서울·충북 각 1명이다. 이들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인도네시아 각 3명 △필리핀·미얀마·폴란드 각 1명씩이다.

    대전에서 '추석 감염' 추가… 해외유입 9명
     
    한편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62명이 줄어든 1532명이다.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명이 줄어 97명으로 확인됐다. 감염 후 치료를 통해 완치된 확진자는 129명이 늘어난 2만2463명이다. 이에 따라 확진자 중 완치자 비율을 나타내는 완치율도 전날 91.71%에서 91.98%로 소폭 상승했다. 사망자는 2명 늘어난 427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75%다.

    이 가운데 한글날인 오는 9일, 서울시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긴장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한글날 집회를 신고한 단체에 대해서 집회금지 조치를 완료한 상태"라며 "한글날 집회 개최시 철저한 현장 체증을 통해 불법집회 주최자 및 참여자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확진자가 해당 집회 관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집회 주최자 등에게 손해배상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