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모두가 총 들어야 하나" BTS 병역특혜 띄우자…이낙연 "본인들이 원치 않아, 말 아껴야"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원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특례 이슈를 처음으로 제기한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 면전에서 "BTS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말을 아끼라"며 함구령을 내렸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 참석해 "BTS는 대한민국의 세계적 자랑이지만 BTS의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편치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웅래 겨냥 "BTS 병역특례 언급?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이 대표는 전날 '코로나19(우한코로나)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현안 간담회'에서도 "우리당 지도부에서 (BTS) 병역 문제에까지 관심을 표명하신 분이 계셨는데 국민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또 본인들이 그것을 굳이 원하지 않는데 그런 논의가 번져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노 최고위원을 저격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만약 BTS 분들이 군대에 가신다면 거기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계속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정치권이 아니라 문화예술계 또는 본인들 차원에서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BTS 병역문제가 당내에서조차 이견을 보이며 공정성 시비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이 대표가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90년대생 반발…"공정 문제" "정치권에서 부담 주는 게 맞나" 

    앞서 노웅래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회의에서 "BTS의 한류전파와 국위선양의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기에 이제 BTS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자 민주당 내 90년대생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노 최고위원 주장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병역특례에 대해서는 아직 공정 문제와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인구 급감에 따른 국방정책 기조에도 아직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저는 면제나 대체복무 특례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이라며 노 최고위원과 이견을 드러냈다.

    1996년생인 박성민 최고위원도 전날 BBS 라디오에서 "본인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병역을 성실하게 하겠다고 밝힌 상황 속에서는 구태여 이제 뭔가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어주는 게 맞나"라며 "당 안에서도 사실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