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성장인데 "OECD 1위" 국민 총살됐는데 "해양사고 줄어"… 5일 수보회의서 '자찬' 릴레이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개천절 불법집회를 빈틈없이 차단했다"며 추석연휴 기간 정부의 방역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 국민들이 여행을 자제해주셨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추석연휴 내내 논란이 된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편의 '미국 요트여행' 논란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연휴기간 해양사고와 인명피해가 줄었다"면서도 정작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총살한 사건에는 침묵했다. 

    文, 또 방역성과 자랑… 강경화 남편 논란엔 침묵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에서 추석연휴 기간 우한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특히 우려가 컸던 개천절 불법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빈틈없이 차단했다"며 "시민들께서도 적지 않은 교통불편을 감소하며 협조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경찰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연휴 내내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유지되고 감소 추세를 보였다"며 "특별방역기간으로 보낸 특별한 추석이었지만 국민들께서 협조를 잘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족 대이동의 기간이었지만 국민들께서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해 주셨다"며 "연휴기간 동안 일일 평균 이동량이 지난해보다 1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강 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여행 논란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은 경제분야에서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연휴기간 동안 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도 있었다"며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해 코로나로 인한 수출 감소 이후 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서고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빼놓고…"OECD 중 성장률 1위" 자찬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경제 실적은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OECD 회원국과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38개국의 올해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조사다.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3.2%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순위는 중국(1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주요 38개국 중 2위를 한 것이지만, 문 대통령은 비교 대상을 OECD 회원국으로만 좁혀 '1위'임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3.2%로 역성장인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반면, 경제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같은 날 재정준칙 도입을 발표하면서 위기감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금년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 발생으로 지금 글로벌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쏟아낸 문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경제 주무부처와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수부 공무원 언급 없이…"해양사고 대폭 줄어"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추석연휴 기간 중에 안전사고가 많이 준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교통사고와 해양사고가 대폭 줄고, 인명피해도 최소화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동량이 줄어 교통이 분산된 데다 관계부처의 대비와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남북 공동조사 요구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반응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