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진 요구 시 광화문 나와 소통하겠다더니…경찰차 300여대로 '차벽'
  •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일 경찰이 개천절에 광화문 광장을 차량으로 둘러싼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눈에는 국민이 오랑캐(야만스러운 종족)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화문에 나와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광화문에) 산성을 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文, 3년 전 "퇴진 요구하면 광화문 나와 설득할 것"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17년 2월 SBS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모여 '문재인 퇴진'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런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물러나라고 한다면 저는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겠다"며 "시민들 앞에 서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반문(반문재인) 시위를 막기 위해 서울 시청역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 경찰 차량 300여대로 차벽을 형성하고 일반 시민들의 통행을 원천 봉쇄했다. 또 경찰 인력 1만1000여명을 동원해 도심 일대에서 불심검문을 벌여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 ▲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기륭 기자
    ▲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기륭 기자
    "광화문 나와 소통? 개미 한 마리도 얼씬 못하게 해"

    이를 두고 '재인산성'이라고 표현한 진 전 교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의 위용. 하이엔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바이러스 방호벽"이라며 "저 축성술이 조선시대에 있었다면, 삼전도의 굴욕은 없었을 텐데 아쉽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도 '광화문 광장 소통'을 강조했던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꼬집으며 정부의 과응대응을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언제는 광화문 광장에 나와 소통하겠다더니. 이젠 국민 목소리를 '노이즈 캔슬링'하는 정부"라며 "반정부 집회가 예상되는 도로엔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할 '문리장성'을 쌓는다"고 질타했다.

    이낙연 "불법집회 완벽 봉쇄한 경찰, 한글날도 원천봉쇄하라"

    반면, 여당은 경찰의 통제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며 한글날 집회도 통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법집회를 완벽에 가깝게 봉쇄한 경찰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불법집회 차단에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시름은 덜었지만 일부 (우파 시민)단체는 한글날 집회를 또 예고했다"며 "이유가 무엇이든, 불법집회나 방역방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경찰은 한글날에도 불법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위험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코로나와의 전쟁'"이라며 "광화문 광장을 에워싼 차벽은 우리 국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