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해 정부 無대응 비판… 월북 가능성엔 "빚 때문에 월북? 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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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된 공무원이 탑승했던 해당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돼 있다.ⓒ뉴시스
북한에 의해 피살된 뒤 시신이 불태워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형 이모 씨는 25일 "빚이 있었다고 월북했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동생의 자진월북 가능성을 제기한 정부에 강하게 반발했다."빚 안 지는 사람 있나? 뭔가를 덮기 위한 뉘앙스"이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통화출연해 "빚 안 지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빚이 있으면 월북해야 하는 동기가 있냐. '가족관계가 이상하다' '채무가 있다' 이것은 뭔가를 덮기 위한 뉘앙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북한은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쯤 황해남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우리 공무원 A씨를 발견한 뒤 감시하다 당일 오후 9시40분쯤 총살한 뒤 불태웠다.국방부는 전날(24일) 브리핑에서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선박에서 이탈할 당시 신발을 선박에 벗어놓은 점, A씨가 해류방향을 잘 알고 해상에서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등을 근거로 A씨의 자진월북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동생, 승선 4일째라 시스템 몰라" 실족 가능성 제기이씨는 국방부 브리핑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당시 동생은 해당 선박에 승선한 지 4일밖에 안 됐다. 시스템을 파악하거나 그 선박의 상황 변화를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라며 "동생 키가 180cm 정도로 난간이 동생 허벅지 정도 닿기 때문에 실족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고 주장했다.선박에 신발을 벗어둔 점과 관련해서는 "선박은 항상 바닷물이 유입되기 때문에 소금기가 있다. 그래서 (신발을) 벗어둘 수도 있고, 벗고 활동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또 "군에서는 조류를 따라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건 실종신고가 들어온 21일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했을 때다. 그러나 그 시간에는 수많은 어선과 군·경찰 함정들에 의해 얼마든지 목격 가능한 시간대"라고 지적했다.이어 "소연평도 부근은 조류가 상당히 센 곳이기 때문에 저는 실종시간을 21일 새벽 2~3시로 확신한다"며 "그때 조류의 방향은 강화도 방향이고, 연평도에 사는 분들한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과연 이 사람이 월북을 이 방향으로 했다, 맞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전혀 아니라고 웃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동생 피살, 언론 통해 알아"그러면서 국방부가 경계 실패 책임 때문에 A씨의 자진월북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군이 왜 처음부터 A씨의 자진월북을 부각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이유가 분명히 있다"며 "북측에서 (선박을) 목격했을 당시 최소 24~28시간 정도 표류했을 것이다. 그 사이 어떤 물체가 움직였으면 (군에서) 관측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게다가 "(군으로부터) 통보도 받지 않았고 (군 관계자와) 연락도 잘 안 됐다"며 "(동생 사건을) 인터넷이나 방송·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분노했다.A씨가 총살당한 순간 8마일 이남에서 애타게 동생을 찾고 있었다는 이씨는 "군 발표에 의하면 북한군이 총을 쏠 때까지 우리 군은 목격했다"며 "군이 왜 동생을 내버려두고 우리 국민이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때 왜 경고방송이나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