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식서 대놓고 친여 발언… 野 "국책은행이 '與 20년 재집권' 도와주겠다는 거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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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뉴데일리 DB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2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좌파 20년 재집권론'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금융산업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국책은행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국책은행이 여당의 20년 재집권을 도와주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이해찬 '20년 하자'는 말씀이 저에게 가장 절실하게 다가와"이 회장은 이날 이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이 전 대표가 당대표를 맡으시며 정말 많은 일을 하셨다"며 "저한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우리가 20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 등을 하시면서 민주정부가 벽돌 하나하나 쌓아 열심히 쌓아 놓으면 그게 얼마나 빨리 허물어지는지 보셨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이 전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겪은 '좌파정책 좌절' 경험을 대변한 것이다.이어 "저희는 <나의 인생 국민에게>라는 이 전 대표와 한마음으로 우리 모두의 인생을 국민에게 바치고 민주화를 위해 좋은 나라, 위대한 나라, 일류국가를 만든다는 데 합심해 나가야 한다"며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정부·지방자치단체·공기업·민간기업 관계자들에게 건배사를 제안했다."이동걸, '가자! 20년!' 외치며 '의미 알아서 해석하라'고 말해"이 회장은 "이 전 대표의 말씀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하자는 취지에서 제가 구호 두 가지를 제안하겠다"며 "'가자'고 말씀드리면 모두가 '20년'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각자 30년, 40년을 부르셔도 되고 마음 내키는 대로 불러달라"고도 했다. 그러자 장내에서는 "가자! 20년!"의 구호가 울려펴졌다.행사에 참석한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회장이) 이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축하하는 메시지를 했다"며 "(이 회장이) '20년이든 30년이든 40년이든 의미는 알아서 해석해달라'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표에 취임하기 전부터 '20년 집권 플랜'을 자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퇴임식에서도 "참여정부가 마지막에 재집권에 실패해서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추진했던 정책들이 왜곡되는 것이 참 아쉬웠다"며 "정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20년) 재집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성일종 "국책은행이 與 재집권 도와준다는 거냐" 격분국민의힘은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책은행의 수장이 이 같은 여당 유력정치인의 발언을 옹호하고 구호까지 외친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 회장이) 균형성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그런데 가서 함부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며 "국책은행이 그럼 (민주당이) 20년 재집권을 하는 데 도와주겠다는 것이냐"고 격분했다.이 회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에서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두 달 만인 2017년 9월11일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됐다. 당초 이 회장은 이달 10일 임기가 만료돼 퇴임할 예정이었으나 연임돼 2023년 9월10일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