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축 이상 대형트럭, 특수합금, 알루미늄 분말과 과염소산암모늄 등 구매 시도
  • ▲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 북한의 TEL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 북한의 TEL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정부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떤 기업이나 개인도 북한 미사일 개발을 부주의하게 지원하면 제재하겠다”는 경고를 내놨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경고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개발을 막는 것이어서 우리 정부와 일부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조달활동을 도울 경우 제재하겠다는 합동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 3개 기관은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벌이는 탄도미사일 부품 조달과 관련해 관련 산업에 주의경보를 발령한다”며 19쪽 분량의 주의보 참고문서를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 확산과 부품 조달에 사용하는 중개 네트워크와 조달하려는 기술, 조달 기관, 현재 미국이 제재하는 북한 기관들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를 비롯해 군수공업부·제2국방과학원·제2경제위원회·고려단군무역회사(고려용강무역회사)·고려용봉총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위장업체나 제3국 개인을 이용해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고, 관련 기술을 해외로 확산한다는 것이 미국의 지적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관심을 갖는 품목도 나열했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으로 전용할 수 있는 8~9축 대형 수송트럭, 철강·알루미늄·티타늄 합금제품 및 관련 기술, 항공우주분야에서 탄소섬유 등의 성형에 쓰이는 필라멘트 와인딩 장비 및 기술, 로켓 엔진에 들어가는 탄소섬유 성형 기술, 추력 100t 이상의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하기 위한 알루미늄 분말과 과염소산암모늄 및 관련 제조 기술 등이었다.

    북한이 과거 외국산 전자기기를 장거리미사일 부품으로 전용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한 미국은 “북한은 중국·러시아 기업들과 연합해 민수용 제품을 조달한다”면서 “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상업용 제품이 북한으로 수출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런 부품과 기술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 공관이나 무역사무소뿐만 아니라 제3국 사람이나 기업까지 동원하는 세계적 중개 네트워크를 이용한다”고 지적한 미국은 “미국기업은 물론 제3국의 해당 산업 관계자들은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불법 조달활동과 기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별개로 보도자료를 내고 “탄도미사일 역량을 확대하려는 북한의 노력이 지역과 국제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실수로라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조달을 지원했다가는 미국과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