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포용력·인간미·애국심 없어 아쉬워… 지도자 품격, 연출한다고 되지 않아"
  • ▲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정창옥씨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정창옥씨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신발을 던진 시민에게 새 신발을 선물했더라면."

    현 미래통합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페이스북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박 전 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정창옥씨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비판하며, "문 대통령이 구속영장 대신 새 신발을 선물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썼다. 네티즌들은 "멋진 교훈을 주는 글"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박찬주, 박정희 전 대통령 일화 들며 문 대통령 정면 비판

    박 전 대장은 "요즘 문재인 정부는 역대 모든 정부를 능가하는 불통 정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며 "문 대통령 스스로 유머가 없는데다가 잘못을 인정하는 인간미도 없고 상대진영에 대한 포용력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며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글에 따르면, 1965년 웨스트포인트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특유의 재치를 발휘해 점심을 먹던 사관생도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일이 있었다. 대체로 웨스트포인트를 방문한 외국 국가원수가 생도들의 퍼레이드를 요구하거나 연설을 하고 싶어했던 것과는 달리, 박 전 대통령은 '학칙 위반으로 외출 제한을 당한 생도들을 사면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을 접한 웨스트포인트 교장은 방송을 통해 "지금 교정에서 학칙 위반으로 벌을 받고 있는 260명 생도들의 벌을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특별사면한다"고 특사령을 발표했고, 당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미 육사생도들은 이 방송을 듣고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고 한다. 박 전 대장의 글에 따르면, 이 일화는 그해 임관한 미군 신임장교들이 한국 근무를 자청하는 계기가 됐다.

    "지도자의 품격, 연출로 드러나지 않아"

    박찬주 전 대장은 이 일화를 '신발 열사' 정창옥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문재인 정부의 조치와 대비하며 감동을 더했다. 박 전 대장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욕을 먹어 드릴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을 또 다른 예로 들며, "노 대통령이 여러 가지 결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탈권위적인 모습 때문이었다"라고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 전 대장은 "탁현민 같은 전문적인 연출가에 의존한다고 해서 지도자의 품격과 리더십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도자의 유머와 포용, 뜨거운 애국심만이 리더십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아쉽게도 문 대통령은 이 세 가지 중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발을 던진 시민에게 대통령이 구속영장 대신 새 신발을 선물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신발 던졌다고 구속영장 청구… 새 신발 선물했더라면"

    지난달 16일 정창옥씨는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본관을 나오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 정씨는 신발을 던지면서 "가짜 인권주의자 문재인" "빨갱이 문재인을 당장 끌어내야 한다"고 소리쳤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등 협의로 정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구속의 상당성 및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청구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