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적들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 침투시키려 한다고 주장”
  • ▲ 중국 국경을 지키는 북한 국경경비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국경을 지키는 북한 국경경비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국경에서 1킬로미터 이내에 들어오는 사람은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최고사령부, 26일부터 국경선 접근하는 사람 무조건 사살 지시

    방송은 “최고사령부에서 25일 오후 5시경 국경선 1킬로미터 안에 들어오는 사람은 이유 불문하고 사살하라는 긴급지시문을 하달했다”며 “최고사령부 지시는 26일 자정을 기해 효력이 발생했다”는 함경북도 군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소식통은 “최고사령부 긴급지시에 따라 국경 경비를 맡은 군인들은 공포탄 대신 실탄을 장전한 채 경비 근무를 서고 있다”며 “(당국이) 국경에 악명 높은 폭풍군단(북한 특수부대로 구성한 11군단의 별칭)을 투입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자기 부모형제에게 실탄을 발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26일 오전에는 사회안전성(한국 경찰청에 해당)이 국경선 1킬로미터 이내에 들어가지 말라는 긴급포고문을 발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은 생계가 어렵더라도 당분간은 국경선 1킬로미터 내로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소식통은 당부했다.

    김정은이 방역 강조한 뒤 “적이 바이러스 침투시키려 한다” 선동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 또한 “26일 오전 회령시 사회안전부에서 ‘국경선 1킬로미터 내에 들어서는 사람은 이유 불문하고 사살한다’는 긴급포고문을 내걸었다”면서 “이 포고문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질 때까지 중국과의 국경선 전체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함경북도뿐만 아니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에도 같은 포고문이 내려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포고문은 중국인과의 접촉을 통한 우한코로나 감염 차단에 중점을 둔 것”이라며 “사회안전부는 ‘현재 우리나라(북한)에만 우한코로나가 퍼지지 않자 적들이 국경선을 통해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려 한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안전부는 또한 주민들에게 낯선 사람을 발견하면 신고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국경선 일대에서 근무하는 사회안전원(경찰)에게도 실탄을 지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6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이 국가비상방역사태를 점검하고 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회의에서 방역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는 허점들을 지적한 자료를 배포한 뒤 “방역태세를 계속 보완·유지하고 일련의 허점들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당적·사회적으로 강력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지시가 나오자 관계기관들이 국경선 일대 접근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