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 1·2위, 라디오 동시 출연해 난타전… 지지율 격차도 엎치락뒤치락
  • ▲ 이재명(좌) 경기도지사와 이낙연(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뉴데일리 DB
    ▲ 이재명(좌) 경기도지사와 이낙연(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이낙연 의원은 26일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관련 "막상 돈을 줬는데 소비하러 다니다 사태가 더 악화하면 어떡하느냐"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 저격한 것이다. 같은 날 이 지사는 "선별지급 주장은 정치적 책략"이라고 반박하며 이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여당 내 차기 대선주자 1, 2위 후보가 본격적으로 기싸움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낙연 "돈 줘서 소비하면 어떻게 하느냐" 

    자가격리 중인 이 의원은 26일 오전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전 국민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질문에 "주로 소비가 너무 위축돼 있으니까 살리자 그래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막상 돈을 주어서 소비하러 많이 다닌다면 코로나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만약 재난지원금을 썼는데 사태가 더 악화된다고 그러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또 만약에 사태가 더 커진다면 재난지원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방법이나 액수 먼저 따진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1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올봄과 지금은 (코로나와 예산 등)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두고는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을 정부가 가지고 있고, 그 판단은 옳다고 생각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 의원은 앞서 24일 성명을 통해 "어려운 분들을 더 돕는 차등지원이 맞다"고 피력했다.

    이재명 "선별지급 주장은 정치적 책략"

    비슷한 시각, 이 지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의원의 '선별지급' 주장을 "정치적 책략"이라고 몰아붙였다. 경기도는 지난 24일 청와대와 총리실에 '전 국민에게 1인당 3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하자'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 지사는 "(선별지급하면) 부자들 입장에서 내심 '나는 혜택도 못 보는데 왜 자꾸 세금만 내야 되나' 하는 조세저항이 생기게 되고, 당연히 정책 자체를 어떤 이유를 대서든 반대하게 된다"며 "그러니까 미래통합당이 이 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고, 저는 이게 정치적 책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내용상으로도 보면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을 혜택에서 뺄 필요가 없고, 이게 빈민 구제대책이 아니라 위기대응책, 경제대책이기 때문에 세금 많이 낸 사람을 더 주지는 못할망정 불이익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선별지급하면 국민 사이에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낙연-이재명 지지도 격차 0.2%p  

    현재 이 의원과 이 지사는 오차범위 내에서 차기 대선주자 1, 2위를 다툰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두 후보의 지지도 차이는 0.2%p에 불과했다. 1위인 이 의원은 23.3%, 2위 이 지사는 23.1%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이 조사는 지난 23~25일 18세 이상 성인남녀 1072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전체 응답률은 5.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19%를 얻어 17%를 얻은 이 지사를 처음으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