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2차 지원금 반대" 20.1% "선별지급하자" 36.1%
  • ▲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공감도.ⓒ리얼미터
    ▲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공감도.ⓒ리얼미터
    코로나 재확산 사태와 관련해 국민 대부분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다만 지급 방법을 두고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국민 지급 40.5% vs 선별지급 36.1%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전날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7%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급 반대는 20.1%,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찬성 답변을 지급 대상 범위별로 나누면 전 국민 지급은 40.5%, 선별지급은 36.1%로 집계됐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4%p)

    홍남기 "우선 방역에 총력할 것" 선 그어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가 거세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경제부처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홍 부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우선 이번주 방역에 총력하고 상황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하더라도 현재 재정 여건을 고려한다면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전 국민 100% 지급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유지한다.

    "일반 국민에게 나눠주기보다 서민·취약계층·(사회적)약자 등 코로나로 피해를 보는 어려운 계층에 집중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24일에도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1차 때와 같은 형태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재난지원금을 주게 되면 100% 국채 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홍남기 우려에도… 김부겸·박주민 "전 국민 다 주자"

    경제수장의 우려에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부겸·박주민 후보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25일 밤 KBS 민주당 대표후보 토론회에서 "피해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하위층에만 지급하는 것은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지원금 지급 시기가 온다면 100% 국민에게 다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선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채권을 발행해서라도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재난기금 같은 것을 정부가 정규 예산 외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도 "복잡한 경제망을 순환시키기 위해 전 국민 지급이 경제정책면에서 더 효과가 있다"며 "통계에 따르면 상·하위층 가릴 것 없이 모든 계층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