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이미 최악 피해… 초강력 태풍 닥치면 피해 심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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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BAVI)’가 한반도를 향한다. 27일 오전에는 평양과 대동강변 일대를 직격할 것으로 예상되자 북한에도 비상이 걸렸다.
- ▲ 미해군이 예측한 태풍 8호 '바비'의 예상 경로. ⓒ미해군 해양학 포털 태풍경보센터 화면캡쳐.
노동신문 “북한 대부분 지역 태풍경보 발령”
북한 노동신문은 25일 “대부분의 지역이 8호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인해 26일부터 27일 사이 태풍경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기상수문국(기상청에 해당) 자료를 인용해 “26일과 27일 평안남도·평안북도·남포시·황해남도에는 최대순간풍속 25~30m/s, 그밖의 서해안지역과 자강도 서부지역은 15~20m/s, 함경남도·강원도·자강도 일부에서는 10~15m/s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평안남도·평안북도·남포시·황해남도에는 강풍특급경보, 그밖의 서해안지역과 자강도 서부지역에는 강풍중급경보, 함경남도·자강도·강원도 일부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또한 태풍으로 인해 황해남도·함경남도·강원도 일부지역에서는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겠으며, 국지적으로 15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해당지역에 폭우주의보가 내려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전 인민, 모든 분야에서 태풍에 대비하라”
신문은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쟁을 전 군중적으로 긴급 전개”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주민 전체에게 태풍피해 예방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광업분야의 배수체계 보수, 발전소 구조물 보호대책 수립, 주요 건설현장의 건설용 자재와 설비 보관 등을 강조하는 한편 올해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때문에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김화군·이천군·회양군 등에서는 장비를 동원해 강바닥 준설, 제방 보수, 옹벽 건설 등을 서두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긴장하는 이유는 올해 홍수 때문이다. 김정은 정권은 이번 홍수로 집권 이후 최대 피해를 겪었는데, 이를 복구하기도 전에 태풍이 닥치자 긴장했다는 지적이다.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22일 “국제적십자연맹(IFRC)에 따르면, 올해 홍수로 북한에서는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스위스 비정부기구(NGO)인 ACAPS는 북한에서 홍수로 135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국가정보원 또한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올해 북한의 수해는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직접 황해남도를 찾아 물자 지원을 명령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이런 가운데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닥치면 북한의 피해는 재앙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