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좌표 찍어 선동해도 청와대-정부의 무능함엔 변명의 여지 없다" 강력 비판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박성원 기자
    정부·여당이 최근 수도권의 우한코로나 확산 사태 책임을 특정 집회·집단으로 돌리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좌표를 찍어 선동해도 청와대와 정부의 무능함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근시안적 조치로 '갈팡질팡' '우왕좌왕' 자초"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주 앞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조치로 정부는 '갈팡질팡', 현장은 '우왕좌왕', 국민은 '불안불안'한 대혼란을 자초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임시공휴일 지정, 외식·공연 쿠폰 살포 등 정부의 정책을 질타했다. 그동안 2차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 가능했는데도 안일한 대처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2차 대유행을 거듭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정부는 치적 홍보에 급급해 코로나 앞에 의료진과 국민들을 무장해제시킨 것"이라고 지적한 안 대표는 "안일한 대책으로 사태 악화를 불러온 정부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없는 한 이런 비극은 무한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통받는 건 힘 없는 서민과 중산층"이라며 "사태의 원인을 특정인과 야당을 연계시켜 코로나 확산과 정책실패의 책임을 함께 물타기 하고 떠넘기려는 여당의 태도는 참으로 졸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방역문제를 치적 홍보에 이용하는 삼류정치를 당장 중단하라"며 "공은 가로채고, 과는 남 탓하고, 비판에는 민감해서 파르르 떠는 국정 태도는 이제 버리시라"고 질타했다.

    "김원웅, 대한민국 분열·갈등 공간으로 돌려놔"

    안 대표는 지난 15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와 이와 관련한 여권의 반응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통합의 중심이 돼야 할 광복회장이 산업화와 민주화의 75년 역사를 순식간에 삭제시키고,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의 해방공간으로 돌려놓으려 했다. 여당은 여기에 맞장구를 쳤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광복회장의 발언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을 겨냥해 "그 정도 발언은 할 수 있다는 여당 차기 주자의 생각이 여권 전체의 생각인가. 김 회장의 발언으로 국민이 겪은 분열과 갈등, 대립과 반목의 상처는 어디 가서 치료받고 보상받아야 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안 대표는 "선동과 편 가르기로, 분열과 갈등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역사를 입에 담고 민주주의를 내세울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