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거사 문제 매달리는 모습 처량" "또 하나의 악법 만들어질 판"
  • ▲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정상윤 기자
    ▲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인사의 현충원 안장을 막고, 이미 안장된 경우엔 강제로 이장하는 내용의 이른바 '파묘(破墓)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14일 "진영논리에 빠진 '좁쌀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의원들이 국민의 실생활과 거리가 먼 과거사 문제에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못해 처량해 보이기까지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 의원 11명의 공동 주최로 전날 국회에서 열린 '상훈법·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민주당 역사와 정의 특별위원회 이사장인 강창일 전 의원은 파묘법과 관련해 "40%쯤 반대할지도 모르지만 정의를 위해 반드시 (법 개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해 정치권에 논란이 일었다.

    "與 추진하는 파묘법, 또 하나의 악법"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또 하나의 악법이 만들어질 판이다. 백선엽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여당이 백 장군 등을 타깃으로 한 파묘 입법 절차에 돌입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임금 태종이라고 칭송하는 여당 의원의 '문비어천가'가 들리더니 이제는 조선시대 사화(士禍)까지 재현하려 하고 있으니 요즘이 조선시대인지 헷갈린다"며 "과거 조선시대에도 무용(無用)한 과거사 뒤집기의 사화로 날을 지새우다 결국 망한 역사의 교훈을 이분들은 배우지 못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의원은 역사적 인문에 대한 평가는 공과(功過)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6·25전쟁에서 주요 전투를 이끄는 등 백선엽 장군이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한 사실은 고려하지 않은 채 여권의 시각만으로 편 가르기를 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편향된 역사관과 자기 진영의 정치적 이익만 집착"

    김 의원은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의 역사적 특수성을 외면하고 편향된 자신들만의 역사관과 자기 진영의 정치적 이익에만 집착한다면 대한민국은 과거에 발이 묶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여권이 온갖 돌팔이 정책으로 국민들의 부아를 돋우고 급기야 야당에게 지지율 조사에서 뒤집기를 당한 마당에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민대통합 메시지는 내놓지 못할망정 정치적 상대방에 대한 파묘를 운운해서야 되겠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민분열과 혼란만 가중시킬 파묘법 추진을 중단하지 않으면 역사는 작금의 시대를 '망국의 폭력이 난무한 시대'로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