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모임서 11명 확진… 교회, 학교서도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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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롯데리아 점장 모임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종각역점을 비롯한 점포 7곳이 영업을 중단한 12일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한코로나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서울 롯데리아 직원 모임에서 시작된 추가 전파에 이어 교회를 중심으로 한 추가 감염도 끊이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감염 확산을 통제하지 못할 상황을 우려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낮 12시 기준 서울 롯데리아 직원 모임 관련 누적 환자는 11명으로 늘었다. 롯데리아 관련 환자는 전날 낮 12시까지 7명이었으나 모임 참석자 19명과 직장 접촉자 등 53명을 검사한 결과 4명이 추가로 확진판정받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8명, 경기도에서 3명이 확인됐다.롯데리아 관련 확진자 11명으로 늘어방역당국은 이번 감염이 지난 7일 첫 증상이 나타난 롯데 GRS 중부지점 환자를 통해 시작됐을 것으로 본다. 이 지점에서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그의 직장동료 2명이 확진됐기 때문이다.방역당국은 롯데리아 군자점(8월6일, 9~11일), 면목중앙점(7~11일), 서울역사점(7~11일), 종각역점(8~10일), 숙대입구역점(8~11일), 건대스타시티점(9~11일), 건대역점(9~11일), 소공2호점(9~11일)과 서울 광진구 '가장 맛있는 족발'(6일 오후 3시~10시), 서울 광진구 능동 '치킨뱅이호프'(6일 오후 5시~7일 오전 2시) 등을 방문한 사람 중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받을 것을 당부했다.방역당국은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그냥 방문했던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대한 노출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다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교회 관련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3명 늘어 현재까지 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는 전날 9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가 12명으로 늘었다.여기에 수도권에서는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감염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와 관련해서는 3명이 추가 확진판정받았다. 격리 중이던 학생 1명과 확진 학생 부모 1명, 다른 반 학생 1명 등이다. 죽전고 관련 환자 6명, 대지고 관련 환자 2명 등 현재까지 총 8명이 확진됐다.교회·학교서도 추가 확진… "거리 두기 2단계 검토할 정도"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0시부터 13일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501명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67명으로 13.4%를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깜깜이 환자 발생이 있따르고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휴가철을 맞아 '조용한 전파'까지 번지면 이태원 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5월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기륭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무증상·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상당기간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오다 수도권 각지 교회·방문판매·직장·시장·학교 등 밀접한 모임이나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를 보인다"며 "이번 주말 3일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 다시 증폭된다면 정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권 부본부장은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또 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는 지난 5월6일부터 시행 중이다. 소규모 산발적 유행의 확산과 완화를 반복하는 상황이지만,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집합이나 모임 행사를 할 수 있다.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우한코로나 유행이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단계다.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100명 미만 발생할 경우 1단계 수준으로 확진자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실내에서 50명 이상, 실외에서 100명 이상이 직접 모이는 것을 금지한다.신규 확진 56명 중 국내 발생 47명… 수도권서만 41명한편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50명대를 기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누적 환자는 전날보다 56명 늘어난 1만4770명으로 확인됐다.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20~40명대를 오갔지만 전날 54명에 이어 오늘도 50명대로 집계됐다.감염 경로별로는 국내 지역감염 사례 47명, 해외유입 9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수도권에서 41명이 확인됐다. 서울 25명, 경기 16명 등이다. 그 외 부산 2명, 광주·울산·충남·경남 각 1명씩이다.해외유입 환자 중 3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는 입국 후 전북 2명, 서울·대구·광주·경기에서 각 1명씩 확진판정받았다.완치자는 31명 늘어 총 1만3817명(완치율 93.55%),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305명(치명률 2.06%)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