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코로나 전국 유행 문턱에 서 있다… 수도권 대유행 경고
  • ▲ 성북구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 도로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성북구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 도로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 관련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속출했다. 방역당국은 우한코로나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을 상정하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시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9일 오후 6시 기준 63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62명이 추가로 확진판정받았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총 630명… 11개 시설로 2차 전파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총 3263명이 검사받았는데, 이 중 19.3%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33명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 중 일부는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 등 종교시설이나 경기도 안산 한도병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현재까지 총 11개 시설에서 2차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를 통해 감염된 사람이 최대 35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60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는데, 나머지 300여 명은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 참가자 중 8500여 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이 중 현재까지 60명의 확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다만 검사를 받은 8500여 명의 검사 결과가 아직 모두 나온 것은 아니라고 밝혀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와 현장 대응에 투입된 경찰관 4명이 전날 확진판정받기도 했다. 또 경남에서도 광화문 집회 관련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 관련 확진자들이 전국에 걸쳐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들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받으라고 당부했다.
  • ▲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20일 전북 전주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20일 전북 전주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 부본부장은 "집회일로부터 빠르면 이틀 만에 잠복기가 지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6~7일 정도여서 내일(21일)까지는 확진자 또는 증상 발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질본 "전국유행의 문턱에 서 있다"… 서울시, 21~30일 10인 이상 집회 전면 금지"

    권 부본부장은 "현재 감염상황은 전국유행의 문턱에 서 있다"며 "가장 우려되는 건 미분류·깜깜이 전파 규모가 매일 늘고 있다는 것인데, 최악의 상황, 즉 수도권에서는 대유행을 대비하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유행 증가를 염두에 두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언제든지 미국이나 유럽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진입할 수 있다"며 "이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했다고 생각해달라"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감염 확산세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자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1일 0시부터 30일 24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10인 이상 집회 금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다.

    일일 신규 환자 288명, 지역감염 276명… 14개 지자체서 환자 발생

    시는 "서울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가장 높은 곳"이라며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 103명을 기록한 이후 7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감염 환자는 3일 연속 200명을 넘어섰다. 최근 2주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는 1680명으로 일평균 120명에 달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88명 늘어 1만6346명이 됐다. 감염경로별로는 국내 지역사회감염 276명, 해외유입 12명이다.

    지역감염 환자 276명은 울산·세종·제주를 제외한 14개 지자체에서 발생했다. 서울 135명, 경기 81명, 인천 10명으로 수도권에서만 226명이 확인됐다. 그 외 부산 15명, 대전 8명, 강원·전북·경북 각 5명, 충남 4명, 대구·전남·경남 각 2명, 광주·충북 각 1명씩이다.

    해외유입 환자 12명 중 2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10명은 입국 후 지역에서 확진판정받았다.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57명이 늘어 1만4063명(완치율 86.03%)이 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 307명(치명률 1.8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