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18일 대국민 담화 "클럽·노래방·PC방 등 12개 업종 고위험시설 영업중단"… 신규환자 82.1% 수도권 집중
  • ▲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교회발' 우한코로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19일 0시를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클럽·노래연습장·PC방·뷔페 등 12종의 고위험 시설과 국·공립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대상지역도 기존 서울·경기도에서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천까지 포함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감염 확산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권고'→'강제' 강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수도권 교회의 경우 비대면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든 모임과 활동은 할 수 없다. 이는 현재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권고'에서 '강제' 수준으로 강화한 조치다.

    정 총리는 "수도권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지난 광복절,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집회에 참석한 모든 분은 증상과 관계 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조치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국내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4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이 235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서울·경기·인천, 신규 확진 82.1% 차지

    지역발생의 경우 서울이 13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52명 △인천 18명 △부산 7명 △대구·전북 각 6명 △충남 4명 △광주·경북 각 3명 △울산·강원 각 2명 △충북 1명 등으로 파악됐다.

    해외유입 확진자 11명 중 6명은 입국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서울·광주·울산·충남·전북(각 1명) 지역의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32명, 경기 52명, 인천 18명으로 수도권에서만 202명이 확진됐다. 이는 전체의 82.1%를 차지한다.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228명 늘어 1521명이 됐다. 이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줄어 9명으로 파악됐다. 완치된 확진자는 17명이 늘어 총 1만3934명이다. 완치율은 88.41%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이 늘어 306명이 됐으며, 치명률은 1.94%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하는 행사도 위험하다"며 "(행사에서 우한코로나가 전파될 경우) 전국 확산으로 불씨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도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 교회발 감염→전국 확산 추측

    한편 방역당국은 수도권 코로나 확산 원인으로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을 꼽았다. 교회발 감염이 연휴기간 전국으로 확산했다는 추측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최근 24시간 동안 감염자를 100명 이상으로 본다. 지난 15일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상태에서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던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판정받았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던 서울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확진 교인의 접촉자로 분류된 경기도 가평 군부대 병사 2명도 신규 확진판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