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수해복구 현장서 통합당 300여 명'구슬땀'…"여기까지 도와주러 오니 고맙다" 민심 움직여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용전마을에서 지원활동 중간 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용전마을에서 지원활동 중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용전마을에서 지원활동 중간 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용전마을에서 지원활동 중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미래통합당이 와준 것은 감사한 일이죠."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용전마을 주민은 13일 본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세 번째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위해 용전마을을 찾았다. 통합당의 진심에 호남민심이 꿈틀댄다.

    통합당, 5시간30분 동안 수해복구 활동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조태용·김은혜·서범수·배현진 등 통합당 의원 27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약 5시간30분 동안 가재도구를 씻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용전마을 일대에서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번 지원활동에는 초선뿐만 아니라 박진·김도읍·이종배·윤재옥·정운천 등 다선 의원들도 자발적으로 일손을 거들었다. 서울·부산·대구·포항에서 온 270여 명의 당원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남원은 섬진강 둑 붕괴로 약 1000억원대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의 자발적 봉사에 주민들은 감사를 표시했다. 남원에서 나고 자랐다는 문순희(77) 씨는 "지붕까지 물이 차서 몸만 나왔다"면서 "며칠 동안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데 통합당이 도와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수막도 없이 단체복도 맞춰 입지 않고 마스크와 모자 등을 눌러쓰고 지원활동을 해서인지 3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동원됐음에도 통합당이 온 것을 모르는 주민도 있었다. 

    황중련(62) 씨는 "보수정당에서 여기까지 도와주러 온 줄은 몰랐다. 그동안 호남을 외면했는데 참 고마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용전마을을 찾아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날 봉사에는 통합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등 300여 명이 함께 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용전마을을 찾아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날 봉사에는 통합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등 300여 명이 함께 했다.ⓒ이종현 기자
    주호영, 취임 100일 기자회견 미루고 호남으로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주 원내대표는 당초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으나 지원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다음날로 미루고 남원행을 택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원활동 도중 "피해가 언론 보도를 통해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100일 기자회견보다 300명이 움직이는 자원봉사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 남원으로 왔다.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협조를 부탁했다.

    통합당은 국가적 재난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지원활동을 벌이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주 원내대표는 "서해안 기름유출 당시 자원봉사자들이 도운 것처럼 어려운 일이 생긴 지역에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특히 섬진강 유역 수해와 관련해 물관리 주무부처가 문재인 정부 들어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일원화된 것을 지적했다. 정운천 의원은 "환경부는 환경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댐 관리 데이터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물관리 책임 모호해… 상임위서 따져볼 것"

    통합당은 그러면서 섬진강댐의 수량관리가 미진했다고 보고 당 차원에서 조사할 것을 시사했다. 댐 관리 책임과 관련,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책임 공방전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집중호우와 더불어 관리 소홀로 인재(人災)가 발생하며 피해를 키웠다는 시각이다.

    주 원내대표는 "장마가 예상되면 댐을 미리 비웠다가 비가 많이 오면 물을 가두면서 조절해야 하는데 그 기본적인 게 안 된 모양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라고 한다"며 "말만 물관리 일원화지 책임이 모호하게 돼있다.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조사할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사업과 관련해서는 "논쟁거리가 안 된다. 정권의 시각으로 보니 그쪽에 유리한 해석을 하는 것이다. 수질과학자들이 보면 저절로 답이 나올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