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카드라도 걸자" 중진들 요구에… 김종인 "거대여당 못 당해… 국회서 호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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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처리 강행에 원내·외 병행투쟁을 시사했던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에 들어가서 능력을 발휘하라"는 주문에 원내 연설투쟁 전략으로 선회한 모양새다.마땅한 대응전략이 없던 통합당에 '윤희숙 신드롬'이 불며 지도부의 원내투쟁이 힘을 얻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당장 활용하지 않더라도 원내·외 병행투쟁을 할 수 있도록 검토를 마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종인 "국회 포기하고 나갈 수 없어"김 비상위원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수적으로 거대여당을 당할 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국회를 포기하고 나갈 수 없다. 개별적 논리를 전개해 알릴 수 있는 사항은 국회를 통해 알리면 국민이 납득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국민들이 민주질서를 무시하라고 (민주당에) 표를 준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국민에 호소하면서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반드시 승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 위원장은 의원들을 향해 "당부한다"며 원내투쟁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의 상임위 폭주가 계속되자 최근 의원총회에서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자고 제안한 것에 제동을 건 것이다.실제로 지난달 29일 21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공개로 열린 통합당 의원총회에서는 답답한 상임위 진행상황에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자고 제안했다"(정진석·5선) "침묵을 지킬 때가 아니다"(홍문표·4선)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야 할 시기다"(조해진·3선) 등 적극적으로 전략 전환을 제안했다.하지만 다음날 의원총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상임위 발언 등을 통해 투쟁할 것을 권고했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가능성이 있다"고는 말했지만 원내·외 병행투쟁을 유력하게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윤희숙 신드롬'으로 원내투쟁 명분 세워통합당이 원외투쟁 카드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휴가철과 홍수 피해가 겹치며 국회 밖 대국민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인 데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대규모 집회마저 어렵기 때문이다.게다가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임대차법 관련 연설이 국민적 호응을 얻자 지도부의 원내투쟁 전략에도 명분이 세워졌다. 상임위와 기자회견·토론회 등에서의 발언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정부·여당의 실정을 국민에게 알리자는 전략의 효과가 미약하나마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원외투쟁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은 데다 김 위원장의 당부까지 이어지자 원내투쟁으로 총의가 모였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총회 후 본지와 만나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기에)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원들이) 다 이해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얘기한 대로 철저히 실력 우위의 의정활동을 보여주자는 주의"라고 말했다.3선 의원 "플래카드·피켓시위 등 적극적으로 與 폭주 알려야"다만 당 일각에서는 원외투쟁을 고려하되 광화문집회·드러눕기 등 지난해와 같은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적 열세에 밀려 원내투쟁에 마땅한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상임위 참여와 더불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통합당 한 3선 의원은 본지와 만나 "원내투쟁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원외투쟁과 병행하자는 얘기"라며 "전국에 플래카드를 걸고 국회 본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부·여당의 폭주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3선 의원은 "(원외투쟁은) 장기적으로 검토할 문제"라면서도 "(원내·외 병행투쟁) 준비만 보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락이) 결정되면 최단 시일 내에 실천할 수 있도록 실무진에서 미리 검토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