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보 등록 마감… '우산혁명' 주도한 조슈아 웡 등 민주파 12명 출마 자격 박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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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거관리위원회가 보안법 위반을 이유로 9월 입법회(국회에 해당)선거에 출마하려던 후보 12명의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홍콩 친중파는 우한코로나를 이유로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지난해 11월 구의회 선거 당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선 홍콩 시민들. 이날 선거에서는 민주파가 압승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콩 선관위, 우산혁명 이끈 조슈아 웡 등 민주파 12명 출마 자격 박탈
홍콩 입법회선거는 오는 9월6일 치른다. 입후보 등록은 7월18일부터 시작됐으며 31일이 마감이다. 홍콩에서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관위의 후보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로 홍콩 기본법과 체제를 향한 충성심을 검증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선관위는 최근 최소 16명의 민주파 인사들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답변서를 받은 뒤 입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인 30일 12명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대상자는 모두 민주파 인사들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사람은 2014년 7월 우산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 민주화운동가 벤터스 라우, 기네스 호·앨빈 청 등 민주파 인사와 앨빈 융 공민당 주석(당대표), 데니스 궉·궉카키·케네스 룽 등 입법회 의원 4명, 구의회 의원인 청탯훙·레스터 셤·티파니 위엔·퍼거스 룽 등 모두 12명이다.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민주파 인사들은 홍콩 독립을 지지하거나 외국 정부에 홍콩 민주화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는 보안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 홍콩 선관위의 설명이다. 홍콩 보안법 제35조에 따르면, 보안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의 피선거권은 박탈되며, 공무원이나 입법회 의원이 유죄를 받으면 바로 탄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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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홍콩 선관위가 피선거권을 박탈한 사람 가운데는 온건파 인사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는 민주파 인사들의 선거 출마 자격 박탈 발표 후 선관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 지난 5월 보안법 반대시위 당시 모습. 천멸중공(하늘이 중국공산당을 멸할 것)과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주파 인사의 미국 방문, SNS 글까지 문제 삼아
신문에 따르면, 홍콩 선관위는 민주파 인사들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일, 페이스북에 올린 보안법 반대 글, 지난해 반중시위 당시 연대성명을 낸 것까지 지적하며 “홍콩의 국가안보 수호를 반대하느냐”고 따져 물었다.조슈아 웡 등 일부 인사는 “앞으로 보안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답변서를 제출했지만, 홍콩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홍콩 선관위는 “보안법 위반으로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런데 친중파들은 이보다 더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안법을 위반한 대부분의 민주파 후보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고,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입법회선거를 1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는 것이다.실제로 SCMP는 31일 "오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입법회선거 1년 연기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외 민주화 세력과 연대 자제, 보안법 반대 중단 등의 뜻까지 밝히며 입법회 진출을 기대했던 조슈아 웡은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자 30일 트위터에 “중국 정부가 홍콩 선거에 사상 최대의 탄압을 가했다”며 “홍콩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