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고인의 명예 심각히 훼손" 주장…친문 네티즌들 1만6천명 이상 동의
  •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친문 성향의 네티즌들이 KBS 뉴스9를 진행하는 이소정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비판적으로 다뤘다는 게 이유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S 뉴스9 이소정 씨 하차 청원'이라는 게시물이 사전 심사를 거쳐 등록됐다. 해당 청원은 오후 5시 기준 1만6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이소정씨는 공영방송 앵커 역할을 함에 있어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라고 말을 해 현재 경찰에서 확인 중인 사안을 소설의 한 문구로 시청자를 확증 편향에 이르도록 해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시장 뉴스에서 피해호소인의 입장을 첫 꼭지에 다루고, 소설의 문구를 인용했다"며 "마치 모든 사안이 결론이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했다.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썼다.

    친여 커뮤니티선 "사이코패스 의심" 막말

    이 청원은 등록 직후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하루도 되지 않아 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클리앙, 보배드림 등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반사회적 사이코패스로 의심되는 이소정은 공영방송에서 사퇴하라", "KBS 9시 뉴스 기더기(기레기+구더기) 앵커녀"등의 막말성 글도 올라왔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소정 앵커 응원합니다. 책임지지 못할 짓을 해놓고 자살로 마무리한건 가해가 맞다","가해자의 죽음으로 결국 진실이 은폐되고 수사까지 방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앵커가 맞는 말 했다" 등 이 앵커의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소정 앵커는 지난 16일 방영된 KBS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소설가 정세랑의 소설 내용 중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문장을 소개했다.

    그는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다.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소정 앵커 "2차 가해 범람" 우려

    이어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며 "4년간 뭐하다 이제 와 그러느냐는 한 방송인의 발언이 논란이 됐고, 한 현직 검사는 팔짱 끼면 다 성추행이냐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도 했다.
  • ▲ 이소정 KBS 앵커. ⓒKBS 1TV '9뉴스' 영상 캡처
    ▲ 이소정 KBS 앵커. ⓒKBS 1TV '9뉴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