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내일 100명 넘어" 우려에도 'K방역' 성과 자랑… 조경태 "文, 무책임·뻔뻔"
  •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주요공관 대응점검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신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주요공관 대응점검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신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가는 우리 국민과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효율적 방역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재외동포 화상간담회를 갖고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 코로나를 극복하면서 우리 국민 스스로도 대한민국을 재발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文 "대한민국 방역, 국제사회가 주목"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지금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방역을 주목하면서 우리를 배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이날 국내 우한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25일 1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방역 능력이 세계적이라고 치켜세우지만, 현실은 여전히 감염 유입을 제대로 못 막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에 입국한 이라크 입국 근로자와 러시아 선원 관련 통계가 내일 반영된다"면서 "이것이 반영된다면 내일 하루 코로나19 전체 신규 확진자가 100건을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 32명이 24일 무더기로 확진판정받은 데 이어,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이날 오전 귀국한 우리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우려대로 25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으면 이는 지난 4월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 된다.

    文 "지역감염 4명 됐다" 하루 만에 5배 급증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드디어 4명으로 줄었다. 국민 여러분을 중심으로 의료진·방역당국·지자체의 헌신적 노력으로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가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명한 바 있다. 총 확진자 수 26명에서 해외유입 22명을 뺀 수치다.

    하지만 이날 이후 지역감염 확진자는 사흘 연속 급증(20명, 29명, 39명)했다. 수도권 노인복지시설과 요양원,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른 데다 경기도 포천의 육군 전방부대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성명을 통해 "전 세계 106개 국가와 지역에서는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만, 대한민국은 검역강화국 수준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며 "국내 확진자 발생 상황이 호전됐다고 오판한 정부는 20일부터 수도권 내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의 공공시설 재개장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문재인 정부는 확진자가 줄면 대통령이 나서서 세계 최고의 방역이니 K방역이니 자화자찬하며 자랑하다, 확진자가 늘면 그 탓을 국민들한테 돌렸다"며 "참으로 무책임하고 뻔뻔한 자세"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