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참석해 망언… 네티즌 "그럼 공산화됐어야 했나, 프로그램 하차" 분노
  • ▲ 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참석해
    ▲ 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참석해 "저분(백선엽 장군)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했다. ⓒ유튜브 캡쳐
    YTN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노영희 변호사가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과 관련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는데 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했다. 

    해당 발언 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게시판에는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글이 쇄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노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영희 MBN 방송에 출연해 "백선엽 왜 현충원 묻히나"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참석한 노 변호사는 "저분(백선엽 장군)이 6·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했다.

    이날 뉴스와이드는 백선엽 장군이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동포(북한)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노 변호사는 이 내용을 본 뒤 "본인이 '비판받아도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나"라며 "사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또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은) 간도특설대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뭔지 정확히 알고 있는지, 왜 친일 행적 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는 반성도 없는 사람이 현충원에 묻혀야 되는지"라고 말했다.

    발언 수정 의향 묻자 "그럼 뭐라 말하나"… YTN 라디오 게시판엔 하차 요구 쇄도

    이에 진행자는 해당 발언에 따른 논란을 우려한 듯 "우리 민족을 향해 총을 쏘았던 6·25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노 변호사는 "6·25전쟁은 북한과 싸운 거 아닌가요?"라고 물으며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했다.
  • ▲ 해당 방송이 나간 뒤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게시판엔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하는 등의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ytn라디오 홈페이지 캡쳐
    ▲ 해당 방송이 나간 뒤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게시판엔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하는 등의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ytn라디오 홈페이지 캡쳐
    방송이 나간 뒤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게시판에는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하는 등의 항의글이 이어졌다.

    네티즌 vision15***은 "다부동전투는 55일간 인민군 10만 명을 막아낸 역사적 전투인지는 알고 인천상륙작전의 초석이 된 전쟁영웅을 그렇게 폄하하는 건지"라며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라. 이곳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blueaqua***은 6·25전쟁 당시 "우리가 낙동강전선에서 무참하게 뚫렸으면 남한 전체가 공산화됐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그 낙동강전선에서 싸운 백선엽 장군이 북한군을 향해 총을 쏘았다고 현충원에 묻히면 안 된다는 말은 6·25전쟁 때 우리 남한은 싸우지 않고 고스란히 나라와 땅을 내주고 그때 공산화됐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6·25 때 일본이랑 싸워야 했나" 비판… 노영희 "생방송이라" 해명

    이 외에도 "6·25전쟁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도 없는 사람을 데리고 YTN은 무슨 방송을 한다는 건가? 국가 망신이다" "6·25 때 다 점령당하고 공산주의 찬양 타령이나 해야 하나? 상식과 염치가 없는 노영희 씨를 놔두면 그건 YTN 잘못이다" "6·25 이후 현중원 무덤들 다 파낼까? 정말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사나?" 등의 글도 올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노 변호사 발언에 "그럼 한국전쟁 때 일본군이랑 싸워야 했나"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립현충원의 전몰용사들 대부분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긴지"라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찬반을 표하는 건 좋은데 근거는 합리적이야 한다. 비난하기 이전에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얘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다"며 "너무 황당해서 비난의 마음 이전에 궁금함이 치솟는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노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 "생방송 중에 발언하느라 본의 아니게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잘못 말한 것 같다"며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편 백 장군의 장례는 11일부터 5일간 육군장(葬)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7시, 안장식은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