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안 해도 되지 않나" 윤미향 만류로 '이용수 비례' 무산… 녹취록 보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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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5일 대구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 나온 이용수(92) 할머니. ⓒ권창회 기자
2012년 이용수(92) 할머니의 비례대표 총선 출마를 윤미향(55)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강하게 반대해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윤 당선인이 '국회에 들어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득해 무산시켰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나온 것.그러나 윤 당선인 자신은 그로부터 8년 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가뜩이나 거센 '윤미향 논란'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CBS 노컷뉴스가 입수해 27일 보도한 '2012년 3월8일자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출마 반대 의사를 표했다.윤 당선인은 또 '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이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싫어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미로(때문에) 할 것 안 하고(하지 않는다)"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응수했다.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해결하겠다"… 윤 당선인, 출마 만류이용수 할머니는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좋은 일에 할 것"이라며, 윤 당선인을 향해 "걱정된다면 '할머니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이 할머니는 8년 전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일본 국왕의 사죄·배상을 받는 것을 포함,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출마의 변이었다.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 간의 통화는 기자회견 직전 이뤄졌다고 한다.이 할머니는 이후 2012년 3월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나서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나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통합당은 당시 이 할머니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윤미향, 다른 피해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말도 해윤 당선인은 그로부터 8년 뒤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4·15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 7번으로 당선됐다. 윤 당선인이 밝힌 출마의 변은 이 할머니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윤 당선인은 선거 전인 4월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군 성노예 진상규명과 사과, 미래세대가 기억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지원하고 제도적으로 장려할 수 있는 법제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현재 윤 당선인은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등 의혹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