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세금 32만원 낸 사람이… 곽상도 "안성 쉼터 매매수수료 또는 차익 가능성" 제기
  • ▲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인.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인이 2016년 출처가 불분명한 1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했던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당선인은 같은 당 윤미향 당선인이 상임대표를 지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2013년 '안성 쉼터' 고가 매매 과정에서 사실상 중개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 당선인이 보유한 현금이 안성 쉼터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금 5년간 32만원 내고 현금은 1억 보유 의문

    이날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공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재산신고 사항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입후보 당시 배우자와 함께 모두 2억635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했던 것이다. 

    2016년 기준 이 당선인의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부세 납부액은 32만1000원, 배우자는 437만1000원으로 당시 특별히 큰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연봉이 1억원일 경우 지방세를 포함한 소득세는 약 1500만원에 달한다.  

    이에 곽 의원은 "이 당선인이 1억원이라는 돈을 왜 지폐로 갖고 있었던 것인지를 직접 나서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당선인이 정대협의 쉼터 고가 매입 과정에서 거액의 매매수수료 혹은 차익을 현찰로 챙겼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정대협 안성 쉼터 건물 매입과 관련해 2013년 당시 윤 당선인에게 자신의 지인이자 건물 원주인의 남편인 K스틸하우스 김모 대표를 소개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2013년 9월 정대협 명의로 이 쉼터를 주변 시세보다 3억원 이상 비싼 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곽상도 "윤미향-김 대표 부부, '업 계약서' 쓰고 차액 챙겼나"

    이런 가운데, 안성 쉼터는 산재보험료 체납으로 2013년 10월 건물이 압류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증폭됐다. 이날 곽 의원에 따르면, 쉼터의 전 소유주이자 K스틸하우스 김 대표의 부인인 한모 씨는 2011년 11월과 2012년 12월 두 차례 525만7310원의 산재보험료를 체납해 2013년 10월8~11일 4일 동안 건물을 압류당했다. 윤 당선인과 쉼터 매매계약 후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2013년 10월16일 전까지 압류가 이뤄진 것이다.

    이에 곽 의원은 "김 대표 부부가 건물을 지은 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렸다는 의미"라며 "김 대표 부부와 윤 당선인이 서로 시세보다 높게 '업 계약서'를 쓰고 차액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규민 "소명할 내용 없어, 문제 없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이 당선인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를 마친 후 쉼터 중개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당도 문제 삼지 않았고, 소명할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소개해준 것이 전부"라며 "중개수수료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