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세력의 공격"이라더니 쉼터 의혹 터지자 침묵… "엄중하다" 꾸짖은 이낙연과 대비
  • ▲ 더불어민주당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왼쪽)과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을 두고 다른 의견을 표출했다. ⓒ박성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왼쪽)과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을 두고 다른 의견을 표출했다. ⓒ박성원 기자
    정의기억연대 대표 시절 회계부정과 자금 유용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향한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의 태도가 엇갈렸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윤 당선자를 비판하는 세력을 '친일세력'이라고 비판하며 적극 감쌌지만,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엄중한 사안'이라며 윤 당선인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위원장과 김 의원의 발언을 비교하며 "김 의원이 경솔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낙연 "매우 엄중하게 봐… 당과 깊이 상의"

    민주당의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이낙연 위원장은 18일 윤 당선인 관련 논란에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을 향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반면,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윤 당선인의 의혹이 터져나오던 지난 12일부터 윤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감쌌다. 김 의원은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을 두고 "친일 반인권·반평화세력"이라며 "일제의 군국주의에 빌붙었던 친일언론과 친일학자들이 총동원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윤 당선인 관련 논란이 회계부정과 자금 유용 의혹에서 위안부 할머니 쉼터인 안성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으로 번지자 침묵했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로 마련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펜션 용도로 이용하고,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7억5000만원)한 후 지난 4월 매도(4억2000만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정의연 관계자들은 이 쉼터에서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사실상 쉼터를 숙박업소처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낙연 진중했다… 김두관, 초라해보일 지경"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위원장이 비교적 적절하게 대처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낙연 위원장이 진중한 모습으로 사태를 지켜보면서 묵직한 한마디를 했다"며 "윤 당선인에 대한 논란이 이렇게 번질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만, 평소 이 위원장이 얼마나 신중하게 말하는지는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여론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한 이 의원은 "너무 급하게 의견을 표출했던 김두관 의원이 초라해보일 지경"이라고 씁쓸해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소속 의원은 "할머니들을 편히 모시기 위해 만든 쉼터가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싸기는 어렵다"며 "김 의원이 지나치게 자신의 스탠스를 정하면서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경솔해보이게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 후 호남권 당선인들과 오찬을 가졌다. 오찬 후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꾸 유·불리를 따지는 것처럼 보는 것은 마뜩잖다"고 딥했다. 이 위원장은 21대 국회 개원 직후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