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의 은행 인수 소식, 실업급여 신청자 6주 연속 감소, 48개주 경제활동 재개 등 호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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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271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노동부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증시는 이날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우한코로나로 인한 실업률이 6주째 감소세인 데다 여러 호재가 작용한 덕분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 ▲ 미국의 한 고용센터 앞에 줄을 선 사람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 실직자 3620만 명…지난주만 271만 명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 사이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71만 명이었다. 당초 298만 명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코네티컷 주 노동부 관계자가 실수로 0을 하나 더 치는 바람에 27만 명이라는 허수까지 집계한 결과다. 실수를 곧 수정됐다. 폭스 비즈니스는 “지난주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를 250만 명 안팎으로 봤던 금융계 전망보다는 많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우한코로나 사태 후 8주 동안 실직한 미국인은 3620만 명으로 늘었다. 이는 미국 전체 근로자의 2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지난 주 실업률은 18.7%였다. 실업률은 크기 줄지 않았음에도 이날 미국 증시는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폭스 비즈니스는 몇 가지 호재가 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을 안겨 줬다고 풀이했다.
방송은 “골드만삭스가 웰스파고, PNC, US뱅코프를 비롯한 상업은행 인수에 관심을 다시 보인다는 우리 보도가 나간 뒤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골드만삭스 측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최고의 투자은행이 상업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졌다는 소식에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다른 은행주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골드만삭스의 상업은행 인수설 이외 호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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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 비즈니스는 실업급여 신청자 감소 지속, 내주 초부터 48개 주에서의 경제활동 재개 등이 금융시장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폭스 비즈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두 번째 호재는 역설적이게도 주간 실업급여 신청자 통계였다. 지난 주 실업급여 신청자가 271만 명이나 되지만 이는 전주의 384만 명과 비교하면 10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3월 마지막 주 690만 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일부 주에서 실업급여 신청자가 대폭 줄어든 것도 희망적이다. 텍사스는 40% 이상, 오클라호마는 60% 이상 실업급여 신청자가 전주에 비해 줄었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줄어든 주는 43개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 겪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실업급여 신청자가 6주째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시장에 희망을 줬다고 방송은 풀이했다.
세 번째는 48개 주가 내주부터 경제활동 재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방송에 따르면, 코네티컷 주와 메사추세츠 주를 제외한 모든 주 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물론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 준수 등 규제가 적용되지만, 일단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금융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이런 호재 덕분에 이날 다우공업지수(DJI)는 1.62%(377 포인트), S&P 500 지수는 1.15%(32.5 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0.91%(80.55 포인트)의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 10년 만기 채권의 이자는 0.617%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 당 27.56달러로 전날에 비해 9.7% 올랐다. 금은 1트로이 온스(oz) 당 1.41% 오른 173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 아시아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