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세력이 최후의 공세" 잇달아 윤미향 감싸기… "이해찬이 당권 지원설" 나돌아
  •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대표 시절 자금 유용과 회계부정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연일 감싸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김 의원은 '피고인' 최강욱 당선인이 대표로 선출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거론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권을 노리는 김 의원이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비해 친문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찬이 당권 밀어주기로 약속"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차기 당권을 위해 당내 특정 계파를 향해 사인을 보내고 있다"며 "(김두관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경남으로 내려갈 때 당 지도부와 당권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 그에 따른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4·15총선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현재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을 떠나 경남 양산에서 출마했다. 김 의원은 경남 양산 출마를 결정하기 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 측과 차기 당권 관련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당권을 밀어주기로 약속했다"는 말이 나왔다.

    "친일세력 사회 곳곳에 남아… 열린민주당과는 통합"

    최근 김 의원의 행보는 '친문 끌어안기'로 요약된다. 김 의원은 윤미향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 시절 자금 유용과 회계부정 의혹으로 비판받자 12일과 13일 연이어 윤 당선인을 감쌌다. 

    12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 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13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청산되지 않은 친일세력이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세력을 '친일파'로 규정하는 동시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냈지만 평소 강성 발언을 자제하던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권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의원과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했던 한 의원은 "김 의원의 행보는 누가 봐도 당권을 향한 행보"라며 "합리적이고 온건하다고 평가받던 분이 앞장서서 친일세력으로 뒤집어 씌우는 것을 보니 당내 지지층과 친문 계열 의원들을 향한 러브콜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당 대표 노리는 육두품, 성골 대신해 똥물 뒤집어쓰는 것"

    김 의원의 친문 끌어안기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강성 친문·친조국 정당으로 불리는 열린민주당과 통합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열린민주당과 선거 때 앙금을 씻고 통합해야 한다고 본다"며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지지층"이라고 했다. '한 배에서 나온 식구인 만큼 열린민주당과 같이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 역시 김 의원의 행보를 당권 도전을 의식한 지지층 끌어안기로 분석한다. 당 대표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세력이 윤미향 감싸기와 열린민주당과 통합에 소극적인 가운데 당 대표를 노리는 육두품 김두관 의원이 성골(친문)세력 대신 똥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극성 지지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