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집단감염 발생, 동북 3성 코로나 재유행 조짐… 21일 양회 개막 예정, 공산당 긴장
  • ▲ 우한시 당국은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둥시후구 싼민 구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폐쇄된 싼민 구역의 각 가정에 배달할 음식을 나누는 당국자들.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한시 당국은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둥시후구 싼민 구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폐쇄된 싼민 구역의 각 가정에 배달할 음식을 나누는 당국자들.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다시 우한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당국이 1100만 시민 전원에게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동북 3성에서도 우한코로나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며칠 앞두지 않고 우한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보이자 중국 공산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환구시보 “우한시 보건 당국, 시민 1100만 명 전원 PCR 검사하기로”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 등은 지난 12일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다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해 당국이 시민 전원을 상대로 PCR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한시 코로나 방역지휘부 빅데이터 전염병 조사팀은 지난 11일 긴급공지를 통해 도시 전역에서 10일 동안 PCR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우한시 각 구는 검사 계획을 마련할 것이며, 조만간 정식 계획을 공표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 보도는 지난 며칠 사이 중국 SNS에 떠돌던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우한시에서는 지난 9일부터 이틀 사이에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둥시후구 창칭제거리 싼민 구역을 14일부터 2주 동안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우한시 시민들은 불안해 했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자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우한시가 전 주민을 대상으로 우한코로나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각 지역은 12일까지 세부적인 검사 계획을 시 당국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우한시 각 구역별 PCR 검사 계획 등이 담긴 통지서 사진이 나돌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한시 계획에 의문을 표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우한코로나 검사를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힌 데 따르면 금주에 누적 검사 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의 검사 누적 건수다. 그런데 우한시가 10일 이내에 1100만 건의 검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 지난해 3월 3일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회장 모습.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3월 3일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회장 모습.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제 진단키트의 정확성도 문제다. 중국제 진단키트는 미국, 영국, 인도, 필리핀, 스페인, 터키 등에서 논란이 됐다. 각국은 “중국제 진단키트 정확도가 30%도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동북 3성 우한코로나 확진자 증가…베이징 긴장

    후베이성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곳은 동북 3성이다. “중국 노동절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이후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에서 잇따라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이후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랴오닝성 선양, 지린성 지린과 수란, 헤이룽장성 쑤이펀허, 하얼빈 등에서 지난 10일부터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란’시는 재유행의 근원으로 지목받고 있다. 중국 당국의 11일 집계에 따르면, 현재 랴오닝성에서는 130명, 지린성은 373명, 헤이룽장성은 1000여 명이 격리됐다. 중국 방역당국은 ‘수란’을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북 3성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자 긴장한 곳은 베이징이다. 중국 공산당은 오는 21일 베이지에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연다. 중국이 지난 1월 우한코로나 정보를 은폐한 이유도 실은 3월에 예정대로 양회를 개최하기 위해서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산당에게 이 행사는 매우 중요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 지도부는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4월부터 양회 개최 일정을 검토, 5월 21일로 잡은 것이다. 또한 정부 시스템의 건재를 선전하기 위해 인민들에게 정상 출근과 등교를 권장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우한코로나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선전했다. 그런데 베이징과 멀지 않은 동북 3성에서 다시 우한코로나가 유행할 조짐을 보이자 공산당 안팎에서는 “또 양회를 열 수 없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