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의혹이 무슨 친일이냐" 반발… 통합당 "그러면 이용수 할머니도 친일파냐?"
  • ▲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를 비판하는 세력을 '친일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를 비판하는 세력을 '친일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정의기억연대 대표 시절 자금 유용과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지키기에 적극 나섰다. 민주당 인사들은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권과 언론을 '친일세력'이라고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통합당은 "이용수 할머니도 친일파냐"며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내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정의연과 윤미향을 응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친일 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며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했던 미통당, 일제와 군국주의에 빌붙었던 친일언론,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친일학자들이 총동원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언론의 공정 보도와 진실 보도를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김두관 "일제와 군국주의에 빌붙었던 친일언론"

    또 다른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같은 날 "완전하게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나라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친일 청산과 독립유공자 예우야말로 동전의 양면임을 다시금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민주당 당선인도 12일 "일부 언론과 친일 세력의 부끄러운 역사 감추기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일부 언론과 미래통합당은 침소봉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윤 당선을 감쌌다.

    민주당의 '윤미향 감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윤 당선인은 스스로 '반일 투사'로 규정했다. 윤 당선인은 12일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개인의 삶을 뒤로 하고 정의·여성·평화·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토로했다.

    "조국 학습효과" "해묵은 친일 프레임"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같은 기류와 관련 '조국 학습효과'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이 불거질 당시 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결국 사과했었다"며 "사실관계를 보니 뭔가 과장된 것들이 있어 보이는데, 이런 것들은 우리 당이 눈치보지 말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기류가 의원들 사이에서 강하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해묵은 '친일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미래통합당의 한 의원은 13일 "시민단체 내부에서 오랫동안 함께해온 위안부 할머니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는데, 이용수 할머니도 친일파인가"라며 "6·25 참전유공자회의 회계와 자금 이용 내역에 의혹을 제기하면 다 빨갱이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부터 회계투명성 문제가 친일이 됐나. 일본과 싸우는 단체는 회계부정을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냐"며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요구조차 친일세력의 공세로 매도하고 있다. 친일몰이를 중단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