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주도 공급사슬 이탈, 대만과 협력 강화”… 호주~일본~한국과 협력 계획도
  • ▲ 지난해 12월 폐쇄한 광둥성 후이저우 삼성 휴대전화 공장. 기업들의 탈중국 추세는 세계적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2월 폐쇄한 광둥성 후이저우 삼성 휴대전화 공장. 기업들의 탈중국 추세는 세계적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중국 주도의 공급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기업이 중국 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면 세금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은 또한 호주·인도·일본·한국 등과 함께 새로운 산업 공급사슬을 만들려는 계획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기업들에 중국에 세운 생산기지들을 해외로 이전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세금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과거 중국과 거래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던 사람들은 이번에 (우한코로나 사태로) 그만큼의 돈을 잃었다”고 지적한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한코로나 사태는 중국과 사업을 벌이는 것과 관련한 사람들의 우려를 모두 드러내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주도의 공급사슬에서 벗어나려 노력해왔다”면서 “우한코로나 사태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난 뒤에 이런 노력에 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중국과 관련한 새로운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중국 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과 함께 ‘믿을 만한 산업적 파트너’를 만드는 것도 미국 정부의 계획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호주·인도·뉴질랜드·한국·베트남과 함께 세계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4월29일 발표와 같은 맥락에서 ‘경제적 번영 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를 형성해 중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여기에는 중남미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부터 자국기업들의 탈출을 권장하는 나라는 미국만이 아니다. 일본 또한 우한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에서 국내로 귀환하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지난 4월9일 발표한 우한코로나 관련 경제지원계획 가운데는 중국에 의존하는 공급사슬 개혁을 위한 예산 2435억엔(약 2조8000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즉, 중국 내 일본 기업의 해외이전을 지원하는 예산이다. 

    우한코로나 사태가 확산한 뒤 중국이 각종 부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자 중국 내 일본기업의 생산시설 철수 및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편 미국이 중국 정부와 관련 있는 기업을 제재하거나 대만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