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루 만에 “말하고 싶지 않다”태도 바꿔… 아베 “기밀사항, 답변 거부하겠다”
  • ▲ 김정은 건강 상태에 대해 거듭 말하기 싫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 ⓒSBS 관련보도 영상캡쳐.
    ▲ 김정은 건강 상태에 대해 거듭 말하기 싫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 ⓒSBS 관련보도 영상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건강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김정은의 건강은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의회에서 밝혔다. 반면 러시아 상원의원은 “김정은이 건강하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세 번 잇달아 “김정은 건강, 말하기 싫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만나는 자리에서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그 문제를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잇달아 세 차례 말하며 “나는 그가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정은이 아직 살아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과 태도는 지난 27일 오전 “나는 김정은의 건강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을 때와는 달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김정은의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28일에는 굳은 표정으로 짜증 섞인 대답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보기관 또는 국가안보회의 보좌진들의 강력한 건의에 따라 답변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베 “김정은 정보, 미국과 공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밀”

  • ▲ 중의원에 출석한 아베 신조 총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의원에 출석한 아베 신조 총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정보가 있느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다”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에 대해 미국과 어떤 정보를 공유했느냐 조차도 기밀”이라고 답했다고 NHK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저 또한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과 상당히 긴밀히 협력하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관련 내용은 기밀에 관한 것으로, 앞으로 (김정은의 건강 파악에) 필요한 정보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북정보수집역량이 강한 미국과 일본은 이처럼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말을 아끼는 반면 한국과 러시아에서는 “김정은이 건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렉 멜니첸코 러시아 상원의원은 28일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와 면담을 나눈 뒤 “만약 북한 지도자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반드시 러시아에 알렸을 것”이라며 “(북한대사와의 면담에서) 그런 말은 안 나왔으로 김정은은 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멜니첸코 상원의원은 러시아 상원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간 협력 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 나와 “정부의 공식입장은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건재하다고 장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