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최악 실업률… 백악관 지침 발표에도 뉴욕·뉴저지 ‘셧다운’ 기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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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조2000억 달러(2707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뒤로도 실업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한 달 새 2200만명이 실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각 주에서는 ‘셧다운(시설 폐쇄)’ 기한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 ▲ 미국에서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4주 만에 2200만명을 돌파했다. ⓒ연합뉴스TV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일주일 실업급여 신규신청 524만5000명…4주간 2200만명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이 524만5000명을 넘었다”고 CNN과 CNBC 등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CNBC는 “우한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한 달 동안 22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졋다”면서 “이는 대공황 이래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00만명을 훌쩍 넘겼다”고 CNBC는 혀를 내둘렀다.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 누계를 보면, 3월 셋째 주 328만명, 3월 넷째 주 993만명, 4월 첫째 주 1680만명, 4월 둘째 주 2204만 명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한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된 지 한 달 만에 생긴 실업자다. 2019년 미국 전체 근로자가 1억4170만명이었다는 노동부 통계로 계산하면 근로자의 14%가 실직했다는 뜻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 4월 둘째 주의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19만6000여 명이었다”면서 “대부분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증가한 실업자의 1%”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나머지 99%가 우한코로나 때문에 실직했다는 지적이었다. 방송은 그러면서 현재 추세대로면 미국의 실업률이 곧 15%를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급해진 트럼프 정부, 경제활동 재개지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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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래 최악의 실업률이 집계됐다는 보도가 나온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재개를 위한 3단계 지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한코로나 대응 일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재개(pening Up America Again)’라는 18쪽 분량의 지침을 공개했다.
- ▲ 경제활동 재개지침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침은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 각 시설 별로 어떻게 사회적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병원, 체육관, 학교, 술집 등에서의 행동요령도 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3단계로 이뤄지며, 각 단계에서 나아갈 때에 충족해야 하는 조건도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한 미국인은 조건만 충족한다면 이제 다시 일하러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미국인은 우리 경제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지침은 각 주 정부에 제공하는 권고안이다. 이를 따라 시행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주지사에게 달렸다.
뉴욕·뉴저지 등 휴교령 5월 15일까지 연장
각 주 상황을 보면, 한동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경제활동 재개지침을 시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뉴욕주는 “기업 폐쇄 기한을 5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16일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 조치가 다른 주지사들과 조율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저지주는 이날 휴교령을 최소한 5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로즈 아일랜드,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메사추세츠 주는 우한코로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미국 언론들은 다른 주들도 뉴욕과 뉴저지처럼 5월 15일까지 ‘셧다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